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간의 '정(丁)-정(鄭)' 공천갈등 여파가 4.29 재보선 지원유세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선거유세전에서도 정 대표측 등 주류쪽과 친(親) 정동영계간에 미묘한 전선이 형성되는 등 양측간 갈등사태의 후유증이 빚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을 세부 구역으로 나눠 소속 의원별로 전담 마크지역까지 지정, '올인'하고 있지만 정 전 장관 공천불가피론을 폈던 친정동영계 의원들의 지원사격 움직임은 소극적인 편.
몇몇 의원이 1∼2번씩 부평을을 찾아 '눈도장'을 찍었지만 날마다 이 곳으로 출근하고 있는 정 대표를 비롯, 박병석 정책위의장, 강기정 비서실장, 부평을 선대위 대변인을 맡은 최재성 의원 등이 상주하다시피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부평에서 열렸던 전.현직 의원 총동원전에도 정동영계 인사 가운데는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규식 의원 정도가 참석했다.
정동영계 한 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가 열려 있어 일정이 안 맞아서 그런 것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당연히 민주당 후보가 이겨야겠지만 지도부에 대해 흔쾌한 마음이 안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주류측 핵심인사는 "선거를 앞두고 당이 총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왜들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며 "동반탈당을 한 것도 아닌데.."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연대가 충돌, '정(丁)-정(鄭)'간 대리전이 전개되고 있는 전주에서는 전북 의원 상당수가 정 대표와 정 전 장관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채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전북 의원들 대다수는 공천 과정에서 정 전 장관 공천불가피론 쪽에 섰었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 전 장관과 신 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에도 발벗고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정 대표를 제외한 전북 의원 7명 가운데 전주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대'를 멘 강봉균 의원과 최규성 의원 등 2명 정도만 전주 지원유세에 참석했다. 여기에 초선의 이춘석 의원이 전날부터 완산갑 유세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고민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전주가 난파하게 된 상황에서 원칙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전북 의원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가시방석에 앉은 심정"이라며 "상당수 전북 의원들이 정 대표에게 지원유세를 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주 지역 시도의원들의 '눈치보기'도 극심하다. 더욱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문제를 앞두고 셈법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측은 "시도의원들의 경우 80∼90%가 당 후보를 돕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정 후보측은 "비공개적 지지자까지 합하면 대다수가 우리쪽으로 넘어왔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