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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따거' 성룡의 진심과 오해사이

성룡과 生死不離 (생사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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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대지진 1년이 다가옵니다. 지진 현장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제 죽음도 사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항상 옆에 머물고 있는 것이 죽음이구나"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한마디가 내내 머리에 머물렀습니다. 生死不離(생사불리)! 그리고 지금까지 '生死不離'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성룡 덕도 있습니다. 그가 부른 같은 제목의 노래 때문입니다. "生死不離...셩쓰뿌리"를 외치는 50대의 주름진, 그리고 눈물 그윽한 눈을 보면서 "그가 있어 중국인들은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사는 대충 이렇습니다.

"삶과 죽음은 같은 것입니다. 당신의 꿈은 어디로 사라졌나요?....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나는 당신을 찾을 거예요. 괴로워도 울지 말아요... 비바람이 몰아친 후에는 무지개가 솟아오르니까요. 당신의 작은 희망이 내 삶 전부의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4백만 명이 넘는 지진 이재민들의 참상을 보고 이름 없는 시민이 이런 시를 써 CCTV에 보냈습니다. CCTV 생방송에 소개된 시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울렸고, 유명 작곡가에 의해 곡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당시 올림픽은 물론 지진 피해자 구호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던 성룡에게 노래를 부탁합니다. 성룡은 만사 제쳐놓고 베이징에 와 녹음에 들어갑니다. 몇 번의 연습 뒤 녹음... 성룡은 대성통곡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는 중국인들을 울렸습니다. 아시아 스타들을 모두 모아 추모 음반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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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은 성룡 올림픽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자주 미디어에 등장했고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중국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성룡은 그 중심에 있습니다.

그의 연기는 아날로그 액션으로 유명합니다. 투명 줄을 사용하지 않고 스턴트맨도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 끝에는 연기 중 다치는 모습들이 따로 편집됩니다. 이연걸처럼 영웅적이고 고상하지는 않지만 대중들은 그렇기 때문에 성룡을 사랑합니다. 글을 못 읽을 만큼 배움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기 생활 초반, 대사는 남이 읽어주는 대로 외웠습니다. 포르노 배우 경력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고생 많이 한 그의 젊은 시절은 얼굴에 깊이 패인 주름이 잘 말해줍니다. '신화'라는 영화에서 김희선의 애인역은 그래서 잘 안 어울렸습니다.

요즘은 1년에 7백억 원이 넘는 돈을 벌고 있습니다. 버는 만큼 좋은 일도 많이 합니다. 포브스지는 전세계 기부천사 10명에 성룡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죽은 뒤에는 전재산 기부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 연예인들은 성룡을 "大哥 따거(큰 형님)"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의 익살스러운 연기, 노래, 애국심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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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大哥가 요즘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넘게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말 때문입니다. 지난 18일 하이난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하오포럼에 참가했습니다. 중국 영화인협회 부주석 자격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발언을 합니다.

"자유가 너무 많으면 홍콩이나 타이완 같이 혼란스러워진다. 중국인은 통제가 필요하다고 점점 생각하게 됐다"

"TV를 산다면 꼭 일본제품을 살 것입니다. 중국산 제품은 폭발할 지도 모르니까요."

중국 최고 스타의 말입니다. 그것도 大哥로 존경받는 성룡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타이완과 홍콩은 물론 중국 본토에서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육검색'으로 유명한 중국 네티즌들 대단합니다. 제일 재미있는 말은 "성룡을 북한으로 보내자"였습니다.

성룡은 대변인을 통해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타이완 문제는 정치에 한 한 것이라는 해명도 했습니다. 영화 검열과 제한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해명에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일부 인터넷에는 "중국인은 통제가 필요하다"는 말이 "중국인이 통제를 해야 한다"로 바뀌기도 합니다. 혼란스러운 홍콩과 타이완을 중국인이 통제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사이트에서 성룡은 애국자로 존경받기도 합니다.

아무튼 언론과 네티즌들의 뭇매, 그리고 해프닝까지...성룡이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계획했던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의 자선공연도 걱정입니다. 익살스러운 그의 연기를 생각하면 수심에 차있을 모습은 잘 상상이 안 됩니다. 그의 입장이라면 배신감도 예상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이겨 내겠지요. 그 시간이 길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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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1995년 SBS에 공채로 입사한 보도국 표언구 차장은 사회부와 정치부, 국제부 등을 거쳐 2008년부터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리며 큰 충격을 준 다큐멘터리 '이용운 일가의 북한탈출'을 취재하기도 했던 표 기자는 선이 굵고 의미있는 기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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