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시중의 단기 유동성 자금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800조 원.
지난해 국내 총 생산의 약 80%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산업생산 증가율 대비 화폐의 공급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도, 1년 사이 1.4%포인트에서 37% 포인트로 급등할 정도로 시중에 돈이 빠르게 풀리고 있습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한 달 반 만에 35%나 급등하고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 역시 시중의 유동자금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처럼 자산시장이 유동성 효과로 인해 빠르게 상승하면서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과잉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아직 거품위기를 논할 때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윤증현/기획재정부 장관 : 세계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굉장히 조심해야 할 시점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자산에 대한 버블 형성의 조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아직 은 그 단계까지는 판단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부가 돈을 풀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고, 주가와 부동산 상승 역시 지나친 가격 하락에 따른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 인상 같은 자금 회수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금융전문가들은 다만 시중의 자금이 실물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황인성/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자금이 가계나 기업에 적재적소에 들어갈 수 있 도록 구조조정 등을 통해서 금융시장을 안정화시 키는 것이 우선 해야할 일입니다.]
또 정부가 당장은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두더라도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한 조치 역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