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통제가 필요하다"는 세계적인 배우인 청룽(成龍·성룡·55)의 '보아오포럼 발언'으로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이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시끄럽다.
21일 홍콩과 대만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인은 통제가 필요하며 자유가 지나치면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취지의 청룽 발언이 전해진 20일 중화권 국가에서는 하루종일 청룽을 겨냥한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중국 영화인협회 부주석 자격으로 하이난(海南)성에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청룽은 지난 18일 '아시아의 창의성'을 주제로 한 분임토론에서 중국의 영화검열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자유가 많은 것이 좋은 것인지, 자유가 없는 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자유가 지나치면 혼란이 올 수 있다. 대만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룽은 또 "원래 중국인은 통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청룽의 발언이 전해지자 홍콩에서는 홍콩 관광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청룽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홍콩 여유발전국(관광국) 홈페이지에는 청룽이 홍콩 관광 홍보대사를 맡을 자격이 없다는 비판하는 이메일이 쇄도했다.
홍콩대학 총학생회도 청룽의 발언을 강력히 성토하고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학자 20명이 청룽에게 공개서신을 보내 '자유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며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공개서한에 서명한 한 학자는 "중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영화배우가 자유의 개념에 대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을 한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대만 언론과 정치권도 청룽의 발언에 대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대만의 한 일간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대다수가 청룽의 발언에 대해 '비이성적'이라고 성토했다.
대만 야당인 민진당측은 타이베이(臺北)시 정부에 대해 이번 여름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청각장애인올림픽의 홍보대사 가운데 한명인 청룽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자신의 발언을 향한 비판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청룽은 20일 발언의 진의가 왜곡전달됐다고 해명했다.
30년 가까이 홍콩과 미국 할리우드를 무대로 액션 배우로 활동해온 청룽은 20억 위안에 이르는 재산을 죽기 전에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