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30~40대 남성 취업자 수가 지난 9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고용 한파가 30~40대 가장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기자>
네, 30~40대 남성들은 한국 경제의 허리로 다른 계층에 비해 고용사정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는데요.
지속된 불황으로 고용 한파가 이들에게까지 몰아닥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40대 남성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만 9천 명이나 줄었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입니다.
청년층과 자영업자, 여성 근로자에 이어 이제는 30~40대 남성들에게까지 실직의 위기가 확산된 겁니다.
특히 40대는 금융위기 이후에도 취업자 증가율이 1% 안팎을 유지했었는데, 지난달에는 -0.4%로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30~40대 실직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이런 예측이 많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업자 1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면서 앞으로 남성들의 고용불안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40대 실직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전체 남성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1% 늘었는데요.
그런데 30대는 25%, 40대는 27%나 증가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감원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건설업과 조선,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30~40대 실직자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30~40대 남성은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실업은 다른 어느 계층보다 더 큰 문제가 되는데요.
가족 전체가 취약 계층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더 늘어나게 될 30~40대 실직자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 확충이 필요합니다.
<앵커>
여기에다 건설사, 조선사에 이어서 해운업계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융권 대출이 500억 원 이상인 38개 해운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이 빨라지고 있는데요.
이번주 안에 채권단이 신용위험 평가를 마무리지을 예정입니다.
그 뒤 이달 말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하게 되는데요.
5개에서 7개 해운사가 구조조정 명단에 오르고, 이중 한 두 곳은 퇴출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업체의 생사를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선박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용대선의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인데요.
빌린 배로 영업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낮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채권단은 다음달에는 나머지 140여 개 중소형 해운사를 대상으로 2차 신용위험 평가를 해 옥석을 가릴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증시 얘기해보죠. 국내 증시가 한동안 오름세를 이어왔는데, 지난주에는 소폭 하락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내 증시는 3월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는데요.
지난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6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지표부터 보시죠.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 주간 7포인트 내렸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480선까지 밀렸습니다.
지난주 아시아 증시는 등락이 엇갈린 채 장을 마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천330원 대에서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증시 이번 주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주 증시는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3월 이후 30% 넘게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주 초반 500선을 돌파한 뒤 내리 사흘 연속 하락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조정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 조정이 소폭에 그쳤기 때문에, 단기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을 털어내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기관의 매도 공세도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차익 실현과 펀드 환매 등으로 기관은 지난주 2조 3천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조정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요.
일부 경기 지표들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기업 실적 역시 전분기보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9천억 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고객 예탁금은 사상 최대인 16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증시가 단기에 급등했던 것처럼 과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경우, 조정의 폭이 커질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