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도 틈틈이 약초 농사를 지어 아픈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소방관이 있습니다.
벌써 4년째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한 소방관을 박현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28년동안 화마와 싸우고 있는 손권수 씨는 고가 사다리 소방차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불을 끄는데 지장이 없도록 꼼꼼이 장비를 점검하고 또 점검하는 것이 하루 일과입니다.
반복적인 24시간 2교대 근무가 고되긴 하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인 만큼, 게으름과 소홀함은 스스로 용납하지 않습니다.
쉬는 날엔 소방관복 대신 작업복을 입고 밭에 나섰습니다.
자식이 없어 적적한 마음을 달랠 수도 있고, 남도 돕기 위해서입니다.
[손권수/경기도 용인시 : 한 두 번 주위분한테 나눠주다 보니까, 그게 이제 습관이 되서.]
손 씨가 나누는 것 가운데는 고구마, 감자는 물론 어성초라는 약초도 있습니다.
벌써 4년째, 아토피를 앓는 수백 명에게 무료로 나눠주자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손 씨를 칭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몇 년간 아토피로 고생했던 쌍둥이 손녀의 할아버지도 글을 올렸습니다.
[여쌍규/서울 당산동 : 편하게 유치원 다닐 수 있게 해준데 대해서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힘든 일이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다고 해서 돈 한 푼 원하시는 것도 아니고.]
약초의 효과는 전문가들도 인정합니다.
[부영민/경희대 한의학과 교수 : 어성초에 열독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런 효능은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이런데 나오는데요. 종기라든가 아토피에 사용돼 왔다고 기재돼 있고요. 국제논문에서도 그런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청소년만 보면 돕고 싶다는 손 씨, 모든 것을 무료봉사하지만 바람이 없진 않습니다.
[손권수/경기도 용인시 : 자기가 도움을 받았으니까 나중에 커서 봉사도 할 수 있는 거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봉사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위해 손 씨는 오늘도 땀을 흘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