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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원 '70억원'과 박연차 '500만불'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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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활동을 위해 내놨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돈이 검찰 수사를 통해 각각 서로 다른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강 회장이 ㈜봉화에 투자한 돈은 50억원과 20억원,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 달러(당시 환율로 50억원 상당)로 액수와 취지는 비슷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에 이르는 과정에서 법적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7일 "강 회장의 70억원과 박 회장의 50억원은 그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0억원이 처음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때는 2007년 8월.

당시 강 회장의 주선으로 박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3자 회동'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이 평소 관심을 가졌던 환경사업과 관련한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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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이들은 큰 틀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한달 뒤 강 회장은 봉하마을 개발을 위한 ㈜봉화를 설립해 창신섬유에서 50억원을, 2008년 1월 계열사인 시그너스를 통해 2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이와 달리 박 회장은 2008년 2월 500만 달러를 연씨의 홍콩 계좌로 송금했다.

외형적으로는 모두 '투자금'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법적 성격은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횡령 혐의와 별도로 ㈜봉화 설립에 들어간 70억원이 법인 설립을 통해 공개적으로 형성된 자금인 만큼 '검은 돈'이 아니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은 아닌 것으로 사실상 결론지었다.

반면 연 씨는 박 회장의 홍콩법인 APC 계좌에서 건네받은 500만 달러를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회사로 받은 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대주주인 회사로 절반 가량을 넘겼고, 이 중 일부는 우회투자 방식으로 건호 씨와 노 전 대통령의 처남인 권기문 씨의 국내 회사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돈 흐름이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친 것은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500만 달러를 '검은 돈'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건호 씨가 이 돈 전체에 대한 지배력이 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근거로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건넨 '뇌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박 회장이 내놓은 500만 달러와 강 회장의 70억원은 '탄생 배경'은 같았지만 서로 다른 이동 과정을 거치면서 박 회장의 500만 달러가 검찰 수사에서는 '뇌물'이 돼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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