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마피아 대부 알 카포네가 감옥에서 쓴 '사랑의 노래'가 70여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16일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알 카포네가 철옹성 같은 교도소 알카트라즈에서 수감 중 작사 작곡한 '마돈나 미아(Madonna Mia)'가 음반으로 제작돼 발매되며 그의 친필 원본 악보는 6만5천 달러에 판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카페이스'라는 별명으로 1천 명 이상의 부하들을 거느렸던 잔혹한 조직 범죄단의 두목 카포네는 오페라와 재즈를 사랑했고 자신의 무허가 술집에 루이 암스트롱 등의 음악가들을 고용한 '음악팬' 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는 악보를 읽고 밴조와 만돌라(만돌린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더 큰 악기) 연주를 즐기기도 했으며 그가 지휘한 악명높은 1929년 성 밸런타인데이 대학살 당시 부하들은 바이올린 케이스에서 기관총들을 꺼내 범행에 사용했다.
카포네가 1920-1930년대 음악에 미친 영향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중인 '카포네 팬클럽 닷 컴(Caponefanclub.com)'의 리치 라르센에 따르면 카포네는 알카트라즈 교도소 수감 중 교도소장에게 소규모 악단 구성 허가를 요청했고 작곡을 시작했다.
당시 예수회 신부가 되기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1930년대에 알카트라즈를 방문해 죄수들의 영적인 카운슬링을 담당했던 빈센트 케이시는 카포네와 2년 간 매주 토요일마다 대화를 나누며 가까운 친구가 됐으며 카포네로부터 크리스마스 인사가 적힌 악보 한장을 건네받았다.
이 악보에는 "당신의 진정한 사랑이 나를 인도해 내게 무슨 재앙이 닥치더라도 나는 결코 잘못되지 않을 것이다. 하늘엔 오직 달이 하나, 황금빛 태양도 하나인 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당신" 이라는 가사가 적혀져 있었다.
사제 서품을 받지는 않았던 케이시는 이후 결혼했고 1960년 사망하기 전 카포네로부터 받은 선물을 아들 마이크에게 건네줬다.
마이크는 아버지가 사망한 뒤 이 악보를 경매장에서 팔았는데 당시 낙찰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 이 악보의 판매가는 6만5천 달러에 달한다.
지난 8개월 간 녹음 및 음반 제작을 이끈 라르센은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곡" 이라고 이곡을 평가했다
라르센은 카포네가 종교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 노래 속의 '마돈나'를 성모 마리아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평생 자신의 곁을 지킨 아내 메이에게 바치는 곡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을 보였다. 메이는 그가 감옥에 간 이후는 물론 카포네가 매독으로 인해 고생하다 1947년 사망할때까지 이 암흑가 대부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트리뷴에 따르면 만돌린과 아코디언, 바이올린, 피아노, 베이스의 반주에 맞춰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함께 노래한 전통적인 이탈리아 사랑의 노래 스타일의 카포네 CD 는 다음 달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