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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좌우할 '6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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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15일 여야의 선거 셈법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울산 북구와 경북 경주, 전주 완산갑, 전주 덕진, 인천 부평을 등 영남권 2곳과 호남권 2곳, 수도권 1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 결과가 좀처럼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각종 선거에서 승패 예측에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던 여야의 지역적 지지 기반도 더 이상 유효한 예측도구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가 몰고온 초특급 태풍이 정국을 덮친데다 여야 모두 텃밭에서 내부분열 때문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는 등 기존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각종 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여야 선거관계자들은 검찰 수사, 여야의 분열과 함께 진보진영의 단일화 여부, 경제살리기와 중간평가론의 성패, 투표율 추이 등을 이번 재보선 결과를 결정지을 6대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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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게이트' 수사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한동안 온 국민의 시선을 고정시킬 대형 이슈로, 재보선을 앞둔 유권자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단 정치권에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나라당에 유리하고,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유권자들이 이번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민주당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일가 비리에 대한 도덕적, 정치적 연대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면서 검찰과 정면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자칫하면 사태가 반전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노 전 대통령이 사법처리될 경우 표심의 추이도 아직까진 미지수다. 일단 민주당에 불리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다수이지만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할 경우 전(前) 정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과정에서 여권실세가 연루됐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나라당도 여론의 화살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검찰수사는 재보선을 앞둔 여야 모두에게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DY 탈당' 野 텃밭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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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과 완산갑 등 2개 지역구에서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주에선 정동영(DY) 전 통일부장관의 탈당이란 대형변수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창업주'나 다름없는 정 전 장관의 탈당 때문에 선거전이 복잡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신 건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이날 오후 완산갑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도 민주당으로선 악재 중 악재다.

정 전 장관과 신 전 원장이 사실상의 무소속 연대를 통해 바람을 일으킬 경우 민주당이 안방 2곳에서 완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정 전 장관과의 전면전에 나섰지만 아직까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 보인다.

전주 선거결과는 향후 당내 정치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무소속 연대'를 구축하게 된 정 전 장관과 신 전 원장 모두 당선될 경우 이들의 복당 논란과 맞물려 당내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권력투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이.친박 대리전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북 경주에선 뿌리깊은 당내 갈등이 변수가 되고 있다.

현재 경주에선 친이계를 대표하는 정종복 전 의원과 친박성향의 무소속 후보인 정수성 예비역 육군대장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이지만 친이계와 친박계의 대리전이라는 경주 재선거의 성격상 선거판 전체가 순간적으로 과열될 가능성은 상존한다는게 당 관계자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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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건 하나하나가 계파간 전면전을 촉발시킬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친박계는 이 지역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선거초반 불거진 '정수성 사퇴압력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최악의 상황에선 박근혜 전 대표가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정수성씨가 한나라당 후보인 정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될 경우 박 전 대표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면서 여권의 무게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정 전 의원이 승리할 경우 박 전 대표 입장에선 정수성씨의 출마가 본인 의사와 상관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단일화

당초 진보진영에서는 울산과 인천 부평을에서 '반(反)MB 연대'를 기치로 단일화를 추진, 당선 가능성을 최대한 제고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후보등록 시점까지 두곳 모두 단일화가 불발된 상태다.

울산 북구의 경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각각 김창현, 조승수 후보를 내세워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따로 후보등록을 했다.

양당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단일화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 후보와 대등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단일화가 끝내 무산될 경우엔 노조표 등 진보진영 지지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선거 전망도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의 경우에서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단일화 시도가 사실상 무산됐다.

◇경제살리기 vs 중간평가론

현재 선거전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각당의 분열 등 잇단 대형이슈에 파묻힌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 앞서 캐치프레이즈로 준비한 '경제살리기'나 야당이 기존 재.보선에서 전거의 보도처럼 사용했던 '정권심판론'은 현재까진 유권자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경제살리기'나 '정권심판론' 모두 유권자들의 이성과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재.보선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한나라당은 격전지인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에서 모두 경제 전문가를 공천한만큼 선거운동 기간에도 유권자들에게 '경제살리기'란 메시지를 최대한 전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와 정 전 장관의 탈당이라는 '내우외환'을 '이명박 정부 심판론'으로 정면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여야 어느 한쪽의 선거 프레임이 유권자의 호응을 받게 될 경우엔 선거 전체의 흐름도 급격하게 한 방향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저조한 투표율

재.보선 투표율은 일반 선거에 비해 상당히 낮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

역대 재보선 최저 투표율은 2006년 7월26일 선거의 24.8%.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20% 후반에서 30%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재보선 사상 최저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민주당의 내분상에 염증을 느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

이 같은 경우 적극적인 투표의사를 지닌 유권자층에서 지지가 높고, 조직에서 앞선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반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야당에 대한 동정여론을 조성하고, 전 정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경우엔 투표율이 제고와 함께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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