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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원은 '참여정부 386'의 키다리 아저씨?

윤태영.안희정.여택수 등에 거액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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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은 참여정부를 좌지우지한 386 핵심 측근들의 마음씨 좋은 '키다리아저씨'였나.

수백억원에 이르는 강 회장의 횡령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던 386 인사들에게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까지 건네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자금을 전달한 강 회장의 의도가 뭐였는지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강 회장의 주장대로라면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돈을 빼돌려 아무런 대가 없이 이들을 도왔다는 것이지만 회삿돈을 횡령해가면서까지 이들을 돕는데 거액을 썼다는 말은 상식적으로 선뜻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결과로는 강 회장이 돈을 건넨 386 인사는 윤태영(48) 전 청와대 대변인과 안희정(44) 민주당 최고위원, 여택수(44)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다.

대전지검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2007년 7월 강 회장 소유의 시그너스 골프장이 있는 충북 충주의 한 금융기관에서 수표로 빼낸 1억원을 강 회장으로부터 건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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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비서관으로 출발해 4년1개월 동안 노 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윤 전 대변인이 '당분간 재충전과 휴식의 시간을 갖기 위해' 청와대에서 사직한 몇달 뒤였다.

강 회장의 횡령금은 노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부터 수행비서였던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좌(左) 희정'으로 불릴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한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에게도 전달됐다.

돈을 받은 이들은 한결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순수하게 강 회장의 도움을 받은 것일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윤 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강 회장 평전을 쓰기로 계약하고 받은 돈일 뿐 직무 대가성은 전혀 없다"며 "강 회장과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한 자료 등을 근거로 지난해 중반부터 글을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추징금 납부를 위해 1억원의 도움을 받았고, 그밖에 회사 사외이사로서 급여와 전세금을 융통했다"며 "새로 이사 갈 집은 구했는데 원래 살던 집이 나가질 않아 안절부절못할 때마다 강 회장의 돈을 일시융통했다가 언제나 다시 돌려드렸다"고 말했다.

여 전 행정관은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2004년 7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뒤 강 회장이 생활비를 도와주거나 사업자금을 빌려준 것"이라며 "근거자료를 명확히 제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이 참여정부 386 인사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수천만∼수억원을 빌려줬다는 소리다.

검찰은 강 회장이 박연차 회장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강 회장의 통 큰 선심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돈이 건네진 경위와 목적 등을 면밀히 분석 중이며 불법성이 드러나면 돈을 받은 인사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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