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8년 4월 3일생(만 41살).
- 재일 한국인 3세 한국이름 김지헌(金智憲).
- 일본프로야구 한신(阪神) 타이거스의 4번 타자.
- 1999년 이후 10여년 동안 전 이닝 연속 출장 세계기록 경신중. (4/12일 현재 1,337경기 전 이닝 연속 출장)
4월 8일 히로시마전 3연타석 홈런에 이어 이틀 뒤인 10일 요미우리전에서 또 다시 3연타석 홈런, 사상 첫 월간 두 번의 3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이를 보도하는 일본 언론은 "그는 사람인가?"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일본 야구계에서 「아니키(兄貴, 형님)」으로 통하는 카네모토.
일본 야구계의 독설가로 불리는 노무라 가쓰야(野村克也) 감독조차 "카네모토를 얻음으로써 한신은 크게 변했다." "현재 프로야구계에서 진정으로 팀 리더로 불릴 수 있는 존재는 카네모토뿐이다."라고 평가합니다.
일본어의 아니키는 우리말의 형님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과 조금 친해지면 형이라고 부르는 데 반해 일본인들은 어지간해서는 아니키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쓰는 호칭은 성에 이어 00상이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고 격식을 차릴 경우 00사마라고 하는 정도입니다.
아니키는 친형이거나 아주 존경하는 사람에게만 붙이는 말이지요.
단, 조폭세계에서는 아니키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일본프로야구계에서 한국계선수가 아니키로 통한다는 것은 그가 어떤 인물이지 대변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그도 타고난 스타는 아니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출생한 카네모토는 초등학교 4학년때 야구를 시작했지만, 연습을 따라가지 못해 1년만에 그만뒀습니다.
그 뒤 중학교까지 연식야구를 하다 고등학교에 가서 다시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고교시절 클린업 트리오(3, 4, 5번타자)로 활약하며 20홈런을 기록했지만, 일본 고등학교 야구의 경연장인 고시엔 대회에는 나가보지도 못했습니다.
고교 졸업후 중앙대학 야구부에 지원했지만 낙방.
프로야구 야쿠르트 구단 입단테스트에 나가봤지만 역시 불합격.
결국 당시 무명이었던 동북복지(東北福祉)대학에 일반 수험생으로 응시해 합격했습니다.
대학 4년동안 전일본 대학 야구 선수권 대회에 나가 3번 결승에 진출한 끝에 4학년때인 1991년 마침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습니다.
그해 프로구단인 히로시마 도에이 카프에 4순위로 입단했지만, 2년간은 타격에서나 수비에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본인 표현대로 "잘릴 것을 각오하고" 근력을 강화한 것이 전기가 돼, 1994년 후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17홈런을 기록하면서 주전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95년 베스트 9에 뽑혔고, 96, 97년 연속 3할을 기록한 데 이어, 99년부터 전 경기 연속 출장행진을 시작했습니다.
그 뒤 카네모토의 기록행진은 멈출 줄 모릅니다.
2000년 : 타율 .315 홈런 30 도루 30을 달성, 일본프로야구 7번째 트리플 3기록.
2001년 : 1002타석 연속 무병살타 기록. 개인 연간 4구(四球) 128개로 역대 5위
2003년 : FA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 18년만의 우승.
2004년 : 7월 29일 왼쪽 손목이 공에 맞아 연골이 손상되자,평소보다 가벼운 배트를 들고 출장을 이어감. 8월1일 연속 전 이닝 출장 일본 기록 수립.
2005년 : 1,000경기 출장. 1,000 타점, 1,000 득점 리그 MVP
2006년 : 미국의 칼 립켄의 8243이닝 연속출장 기록 경신. 904경기 연속 전 이닝 출장 기록 달성. 연봉 5억5천만엔(추정)으로 일본인 선수가운데 1위.
매일 연속출장 기록을 써나가던 그도 부상이라는 시련은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왼쪽 무릎 반월판 손상이라는 큰 부상 속에서도 출장을 계속하는 투혼을 보였지만 3할 대를 유지하던 타격성적이 떨어지자, 기록을 위해 출장을 계속한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감독이나 어떤 비난도 그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2007년 10월 첫 수술을 받은 카네모토는 마흔 살인 2008년 수술 후 재활 때문에 훈련량이 적었을 텐데도 역대 37번째 통산 2,000안타, 통산 400홈런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2년만에 3할 타율을 회복했고, 타점도 3년만에 100타점을 이뤘습니다.
또 한 번의 수술을 거친 뒤 맞이한 올시즌.
4월 3일 마흔한 살 생일인 이날 카네모토는 개막전 홈런으로 리그 최연장자 개막전 홈런을 쳐냈습니다.
그리고 두 번에 걸친 3연타석 홈런 행진.
일본 언론의 표현대로 41살의 그가 이뤄낸 업적은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의 이런 불가사의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그의 신체 연령은 25살 전후, 연중 근력 트레이닝을 멈추지 않고, 체지방률을 8~9%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가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맥주는 물처럼 마시고 소주도 마다하지 않는 애주가이자, 2006년에는 담배문제 수도권협의회가 선정하는 금연하기 바라는 유명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헤비 스모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젊은이의 체력을 유지하는 것은 트레이닝과 안티 에이징 치료, 침, 뜸, 보조식품 등을 병행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술을 아무리 마셔도 스스로 정한 수면시간은 지킨다고 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10년 넘는 동안 1,300경기를 넘게 하는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는 것은 뼈가 부러지는 부상조차도 멈추게 하지 못하는 그의 강렬한 의지가 없이는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편집자주] 깊이있는 분석과 통찰력이 느껴지는 이은종 기자는 그동안 사회.국제 이슈와 경제 현장에서 오랫동안 현장취재와 데스크를 거치고 현재 SBS 보도국 특임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연륜에서 뿜어나오는 해박한 지식과 함께 일본의 정치.경제에 대한 식견으로 핵심을 짚어주는 글을 보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