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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이 우리 목숨을 구했다" 선원들 생생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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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이 우리의 목숨을 구했어요. 그는 영웅입니다"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일시 장악됐던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가 11일 저녁 케냐 몸바사항에 입항하면서 해적들에게 인질로 붙잡힌 리처드 필립스(53) 선장의 `살신성인'이 선원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확인되고 있다.

앨라배마호 선원들은 부두 주변에 몰려들어 고함을 질러가며 질문공세를 퍼붓는 취재진을 향해 피랍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선원들은 이날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에 응하느라 하선이 금지됐다.

지난 8일 피랍 당시 해적들을 처음 발견했다는 ATM 레자는 "해적들이 고물 쪽에서 갈고리와 로프를 이용해 기어오른 뒤 공포를 쏘아댔다"고 말했다.

그러자 필립스 선장은 선원들에게 선실에 숨어 문을 걸어잠그라고 지시하고 나서 자신은 무장 해적 4명에게 항복했다. 부하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켄 킨 이등항해사는 필립스 선장이 스스로 인질이 된 덕에 선원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선장은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레자는 자신이 해적 1명을 엔진실로 유인해 얼음을 깨는 송곳으로 손을 찔러 제압하고서 포박했다고 설명했다.

선원들이 생포한 해적을 12시간 동안 붙들고 있다고 필립스 선장을 데리고 배를 떠나는 해적들과 `포로 교환'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채 해적만 내주고 말았다.

한편 필립스 선장을 억류한 채 표류중인 해적들은 이날 오전 정찰을 위해 구명정에 접근하는 미 해군 소형 함정을 향해 발포했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 선장과 해적들이 탄 구명정은 현재 해류를 타고 소말리아 연안 32㎞ 지점까지 접근해 있는 상태로, 구명정이 해안에 닿을 경우 해적들이 필립스 선장을 데리고 육상으로 도주하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에 대해 미 당국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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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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