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전국 공시생 총출동…고사장 긴장감 '팽팽'

"꼭 붙어야 하는데.." 시험겹쳐 결시율 높을 듯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11일 9급 공무원 채용시험이 열린 서울 47개 고사장 중 하나인 한양대 사범대 부속중학교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다.

이곳에서 시험을 보는 대상자들은 출입국관리직 응시자 840명과 전산직 응시자 1천50명 등 모두 1천890명. 국가직 시험이 겹친 탓인지 슬쩍 들여다 본 고사실내 좌석은 곳곳에 이가 빠져 있었다.

고사실 바깥 복도를 지키던 한 시험감독관은 "원래 응시율이란 것이 들쭉날쭉한 법이지만 이번에는 60~70% 내외로 예상보다 많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자들은 30명씩 시험을 보는 고사실에 적게는 7~8명에서 많게는 절반 이상 결석한 경우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출입국관리직에 응시한 윤모(29)씨는 "우리 고사실은 거의 절반 가량 자리가 비었다"면서 "선관위와 경찰 등 국가직 시험이 하루에 몰리는 바람에 응시자가 분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산직 응시자인 김모(33)씨는 "전산직에서는 행정직과 다르게 특별히 겹치는 시험이 없어서 그런지 지난해와 응시율이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시험이 끝난 응시자 대부분은 굳은 표정으로 지체 없이 고사장을 빠져나갔다.

같은날 치러진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도 공무원 시험보다는 덜하지만 과거보다는 결시율이 높은 편이었다.

일반직 남성 713명과 여성 798명 등 1천511명을 대상으로 시험이 치러진 은평구 선정중.고교에서는 251명이 결시해 응시율이 83.3%로 나타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평소 시험의 결시율이 1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오늘은 비교적 결시자가 많은 편"이라며 "최근 경제상황 등을 감안해 응시율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광고
광고 영역

실제 응시자 중에는 공무원 시험과 경찰 시험 두 가지 모두 보려다 날짜가 겹쳐 뜻을 이루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

이날 경찰시험을 친 김모(27)씨는 "원래는 9급 공무원 시험도 한번 쳐보려고 했는데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고민 끝에 이쪽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경제위기와 사상 최악의 취업난 때문인지 응시자들의 절박함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지난해 경찰시험에서 낙방했다는 이모(23.여)씨는 "시험이 생각보다 어려웠는 데다 여경 경쟁률이 수백대 1이라고 들어 걱정"이라며 "취직이 어려운 때라 꼭 붙어야 되는데 좋은 결과가 안 나올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공무원 시험의 경우 영어 과목이 문법보다 실용영어에 무게를 둬 작년보다 비교적 쉬웠다는 응답이 많았다.

윤씨는 "이번에서 영어에서 대화형 지문과 생활영어를 묻는 문제가 늘어났다"면서 "응시생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문법 문제가 줄어든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무원 시험 공통과목인 국사는 지난해에는 일부 까다로운 문제를 제외하면 평이한 수준이던 것이 올해엔 전반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나왔다.

반면 경찰시험은 행정학을 중심으로 필기시험 난도가 대체로 높아졌고, 헷갈리는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반응이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가직 9급 공무원 2천374명을 선발하기 위한 필기시험을 전국 157개 시험장에서, 경찰청은 순경 1천6명을 뽑는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을 32개 시험장에서 각각 실시했다.

이날 시험에는 대략 17만여명이 응시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