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100만 달러를 직접 요구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노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은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박연차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6월 말 100만 달러를 직접 부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박 회장은 "이틀 사이 급박하게 100만 달러를 준비했으며, 측근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를 시켜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정상문 당시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이 돈을 대통령 관저로 가져가 전달한 것은 맞지만, 권양숙 여사의 부탁을 받고 심부름을 해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정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에 노 전 대통령을 뇌물 공범으로 적시했습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이 어제(10일) 새벽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탄력을 받던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측에 대한 조사 없이 100만 달러를 뇌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기각 사유였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주 후반으로 예상됐던 노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보강한 뒤 노 전 대통령 부부를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