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후에도 그 여파로 통일부가 대북 지원단체들의 방북에 거듭 '자제'를 주문하고 있어 민간교류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단체 관계자들의 방북 뿐 아니라 건자재 등의 지원품의 대북 반출도 승인하지 않고 다만 식량, 의약품, 어린이 지원품과 같은 인도적 지원품에 대해서만 반출을 허용하고 있다.
'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 관계자는 9일 "북한의 로켓발사 예정 기간인 지난 7일 북한 고성에 연탄을 전달하려다 통일부의 방북 자제 요청으로 오는 14일로 연기했으나 로켓발사후에도 다시 '재고'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 지역은 우리보다 추워 5월초까지 난방이 필요하고 우리가 하는 사업이 정치적인 것도 아닌 만큼 일단 방북 신청을 철회하지 않은 채 (승인을) 계속 기다려 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어깨동무' 관계자는 "로켓 발사 후폭풍으로 이달은 방북이 어려울 것 같아 4월말로 잡았던 방북 일정을 아예 5월로 옮겼다"고 말했다.
'부산경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들은 평양에 500㎾급 햇볕.풍력발전소를 지어주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8일 방북하려 했으나 통일부의 '자제' 요청에 따라 일정을 연기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는 "북한으로부터 '신변 안전을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초청장을 받았으나 가지 못하게 됐다"며 "다음주는 어차피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 끼어 있어 북한측이 초청하지 않는 만큼 4월하순 이후로 방북 일정을 다시 협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50여개 대북 지원 단체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의 정정섭 회장은 "남북관계가 교착된 현 상황에서 통일준비는 사람이 오가는 것 밖에 할 수 없는데 민간마저 못 가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로켓발사로 아직 분위기가 안 좋고 국민 신변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 때문에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며 "건자재 등 수시로 방북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는 물품의 반출도 미루고 있다"고 말하고 다만 "식량, 의약품, 어린이 지원품 같은 것은 그대로 반출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