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언론사의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이 저녁 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중국 방문 가능성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특별한 정보없이 추측에 근거한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이처럼 요즘 베이징 특파원들의 머리 속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베이징 특파원들에게는 큰 특종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기자들은 낙종의 쓰라림을 맛보는 계기가 됩니다.
김 위원장은 과거 4차례 중국의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마다 특종과 낙종담을 낳았습니다.
최근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도는 이유는 올해가 북한과 중국이 수교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 고위층간 교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1월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김 위원장을 초청했고 김 위원장도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가장 최근 중국을 방문한 때가 2006년 1월이어서 다시 방문할 시점이 됐다는 점도 가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고 몇차례 추측성 보도를 했는데 "4월에 방중할 듯"이라는 그럴 듯한 제목으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 같다는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건강이상 당시에서 보듯이 김 위원장의 동정은 극히 제한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대단히 고급 정보입니다.
북한에 큰 일이라도 발생하면 기자들이 북중 국경지대인 단둥에 달려가곤 하지만
조그만한 단초와 정황 정보라도 잡으려는 노력 차원이지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는 사실 힘듭니다.
북한을 오가는 사업가들에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지만 대부분 떠도는 소문 수준입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나 중국 정부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중국 방문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금으로선 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로켓을 쏘아올리고 현지 시찰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면 김 위원장의 올해 중국 방문이 어렵다고 보기만은 힘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쓰촨 대지진과 티베트 유혈사태, 올림픽, 멜라민 파문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겪었던 베이징 특파원들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이슈가 없는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최원석 기자는 현재 SBS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1992년에 SBS 공채로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등을 거친 최 기자는 오랜 중국 주재 경험으로 전문적 시각과 현장감이 담긴 분석기사를 보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