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다자정상회의에 이어 프랑스 등 유럽순방을 통해 새로운 국제적인 패션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미셸은 '검은 재클린'으로까지 불리며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 패션 디자이너들에겐 미셸의 이런 모습이 달갑지만은 않다.
이들은 세계에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더 할 수 없는 좋은 기회에 소외됐다는 느낌에 전혀 반갑지 않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미셸의 패션을 책임진 디자이너들은 미국의 패션업계를 장악해온 유명 디자이너들이 아니라 제이슨 우(대통령 취임식 환영무도회 의상디자인)와 이사벨 톨레도(취임식 의상 디자인), 주냐 와타나베 등 대만과 쿠바, 일본계 이름을 가진 신예 디자이너들이기 때문이다.
미셸은 이번 첫 번째 해외순방 기간에 그동안 유명세를 타지 않았던 신예 디자이너들이 만든 의상을 번갈아 입고 다니며 패션감각을 과시하며 가는 곳마다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지만 정작 미국을 대표하는 주류 패션디자이너들이 만든 옷은 입지 않았다.
특히 프랑스에서 패션모델 출신의 프랑스 대통령 부인인 브루니-사르코지 여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오르 정장을 입고 나왔지만, 미셸은 태국 태생의 디자이너 타쿤 파니치굴이 만든 코트차림이었다.
이를 두고 미국의 주류 패션 디자이너들은 미셸의 선택에 못내 서운한 표정이다. 미국 주류 디자이너들은 미셸이 자신의 취향과 맵시에 맞는 옷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이번과 같은 특별한 해외순방 기간만큼은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인 베라 왕은 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서 "나도 젊은 디자이너들과 그들의 시각, 그리고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미셸이 고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해 미셸에 대한 못내 서운한 감정을 새로운 기대로 표현했다. 미셸이 베라 왕의 의상을 입은 적은 아직 없다.
이는 미셸이 너무 신예 디자이너들의 의상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다양한 패션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소화해달라는 기대에 부응해 달라는 뜻인 셈이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