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납치된 네덜란드인 부부는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예멘 당국이 1일 밝혔다.
나빌 알-파키 예멘 관광부 장관은 AFP통신에 "납치된 이들은 현재 건강상태에 별 문제가 없고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들은 이번 납치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에서 거주하던 네덜란드인 부부는 지난달 31일 수도 사나에서 무장상태의 부족에 납치된 뒤 인근 산악지역으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정부의 한 관리는 이들 부족이 예멘 당국에 체포된 친척 2명을 석방해 줄 것을 인질 석방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부족 사정에 정통한 한 부족 관계자는 "납치를 주도한 이는 알리 나세르 알-시라지라는 이름의 인물"이라며 "그는 지난해 4월 예멘의 한 검문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 재산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아만 알-도와이드 사나 주지사는 "납치된 이들은 사나에서 남동쪽으로 90km 떨어진 바니 다비안 산악지역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치안당국이 관광객들의 안전한 송환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예멘 보안당국 부대는 억류 추정장소 주변을 포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당초 알려진 것처럼 납치된 이들이 관광객이 아니라 예멘 거주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예멘 치안당국은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수도 사나에서, 그것도 현지 실정을 잘 아는 거주자가 납치됐다는 점은 납치나 테러 대상이 그야말로 무차별 확산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납치는 테러조직과는 별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예멘 관광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예멘에서는 중앙정부에 대해 도로건설, 일자리 등을 요구하는 협상에 활용할 목적으로 지방 부족에 의한 외국인 납치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에도 바니 다비안에서 독일인 3명이 납치돼 1주일 가량 억류됐다가 풀려났으며 같은 해 8월에도 일본인 관광객 2명이 현지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풀려나는 등 최근 15년간 모두 200여명이 납치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예멘 시밤유적지에서 자살폭탄테러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졌으며 지난 18일에는 사건 수습을 위해 방문했던 정부대응팀과 유족 탑승 차량에도 자폭테러가 이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