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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전통 대학체전 앞두고 모텔들 긴장

젊음의 제전 불구 장외선 매일 '술판'…모텔방이 돼지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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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열리는 107년 전통의 뉴질랜드 대학체전이 내달 14일부터 17일까지 타라나키 지역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 지역 모텔 업자들이 대회날짜가 다가오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31일 전했다.

이유는 대학체전이 젊음과 패기가 넘치는 스포츠 제전이지만 장외에서는 폭음과 구토로 이어지는 술판으로 얼룩지면서 깨끗하던 모텔 방이 순식간에 돼지우리보다 못한 곳이 돼버리는 까닭이다.

그래서 대학체전은 이제 스포츠와 술과 구토의 한 마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가 됐다.

모텔 업자들로서는 학생들의 못 말리는 술판과 구토만 없다면 싫어할 게 전혀 없는 대목 중 대목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지난해 대학체전이 열렸던 지역의 모텔업자들로부터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은 타라나키 지역 모텔업자들은 밀려드는 예약을 앞에 놓고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 열렸던 대회를 보면 오히려 조금은 '떨고 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지난 2007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렸던 대회도 학생들의 폭음으로 요란했고 지난해 로토루아에서 열렸던 대회 역시 모텔업자들에게는 두 번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아픈 기억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작년 대회 때 빅토리아대학 학생 88명이 묵었던 클리블랜드 모텔의 주인인 클라이드 파커는 "그들은 누구에게도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참으로 실망스러울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텔에 들어온 첫날부터 학생들은 오로지 술 마시는 일에만 관심을 가졌다며 "우리는 첫날밤부터 너무 못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나가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들은 나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튿날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그들은 경기를 하러 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침에 3분의 1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같은 비판을 반박하면서 자신들이 설거지까지도 스스로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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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잡음 때문인지 육상에서부터 터치 럭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을 망라하는 올해 대회 날짜가 다가오고 있지만 최소한 한 대학은 아직도 숙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대학 스포츠협회의 루이스 번즈도 "대회 날짜가 다가오면서 숙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숙소 문제가 거의 다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에서는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모두 행동규칙 협정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각 대학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기물을 파손했을 때 변상하기 위해 2천달러의 보증금 기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모텔 주인 파커는 학생들이 일단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보증금을 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음주소란을 피운 학생들을 3일 뒤 쫓아내고 빅토리아 대학 학생회에 피해배상을 요구했으나 학생들이 오히려 반격을 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빅토리아대학 학생회는 클리블랜드 모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재스민 프리맨틀 학생회장은 "사실에 근거해서 볼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같은 행동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옳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토리아대 학생회는 40명의 학생이 묵은 아바나모텔이 예약보다 하루 먼저 학생들을 나가게 하고 피해배상을 요구한데 대해서도 오히려 예약대로 하지 않은 모텔을 상대로 4천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모텔업자들은 더욱 더 화가 나 있다.

로토루아 롭 로이 모텔 주인인 프렘 샤르마 박사는 "감독하는 사람이 따라붙지 않는 한 학생들을 모텔에 받느니 차라리 돼지들을 받겠다"면서 "돼지들이 오히려 학생들보다는 훨씬 더 깨끗하고 얌전하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타라나키 지역 모텔업자들은 공식적으로는 학생들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마음은 대부분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특히 클리블랜드모텔 등으로부터 단단히 대비하라는 경고 이메일을 받은 모텔업자들은 전투를 앞둔 병사들처럼 표정이 벌써 싸늘하게 굳어져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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