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는 코트라가 주최로 외국인 투자 상담회가 열렸습니다.
보잉과 폭스바겐 등 123개 외국기업이 몰려 국내 투자처를 물색했는데요.
주로 국내 부동산과 자동차 부품 업종, 차세대 에너지 개발 분야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결국 하루만에 3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4천6백억 원의 투자 신고가 접수됐죠.
경남 김해의 부동산 개발에 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미국인 투자가를 만나봤습니다.
[마지 자레파바/미국 부동산투자업체 대표 : 원화가치와 부동산 가격의 동반하락이 단기적으로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원화가치와 부동산 가격의 동반하락이 외국인 투자 유치의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 달까지 코트라에 투자의사를 밝힌 외국기업의 전체 투자규모는 약 50억 달러에 달합니다.
모두 투자로 이어질 경우, (100% 투자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난 한해 유치한 전체 외국인투자금액의 40% 가량을 석달도 안돼 달성한 셈입니다.
외환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자금조달의 숨통이 트이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정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한해 125억 달러의 투자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외국인 투자유치 호조가 고환율과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인한 일시적인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환율은 3분기부터 천3백원대 이하로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도 바닥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정영식/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하반기에 원화가 강세로 가고 자산가격 상승국면으로 돌아섰을때 외국인 투자 유입속도 크게 둔화될 가능성 높습니다.]
더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같은 단기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갈 수 있는 투자처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단기외채비중이 높은 국내 금융시장의 체질을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이들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다시 한 번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은 일시적인 호재요인에 취하지 말고, 투자 규제 완화나 기업의 수익성 제고 등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내고, 이를 장기적으로 묶어둘 수 있는 근본적인 체질개선 작업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김형주 기자는 현재 경제부에서 노동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2004년 공채로 입사한 김기자는 이전에는 사회2부 사건팀에서 활약했습니다. 훤칠한 키에 핸섬한 외모로 인기가 많은 그는 취재현장에서 만난 인간 군상들과 사회 부조리 등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을 담은 개인 블로그도 운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