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조각가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작품으로 알려졌던 테라코타 흉상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인 '메일온라인'에 따르면 이탈리아 페루자 대학의 미술사학 교수인 지안카를로 젠틸리니는 600년된 이 흉상이 다빈치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슬픈 표정을 한 남성의 모습을 담아낸 이 흉상은 시에나 시(市)에 있는 궁전에서 발견됐는데, 피렌체 인근 로렌조 드 메디치 궁전에서 활동했던 베로키오의 작품인 것으로 추정돼 왔다.
젠틸리니 교수는 "이 흉상은 독립된 작품이 아니라 해부학이나 인상학에 쓰인 연습용이었거나, 연구나 스케치에 쓰였던 모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점 때문에 이 흉상은 베로키오나 그의 작업장에서 나온 작품으로 간주돼 왔다"며 "베로키오의 다른 다양한 작품과 분명히 비슷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작품에 절묘한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고 표현력이 뛰어난 데다 사실주의적 특성을 감안하면 다빈치가 만든 로마의 성서 번역자 성(聖) 제롬의 흉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빈치가 24살이 돼 밀란으로 떠나기 전인 1469-1476년 베로키오의 작업실에서 일했던 것도 이 흉상이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젠틸리니 교수는 말했다.
다빈치는 밀란에 머물면서 12권 짜리 '애틀랜틱 코드'를 썼는데, 이때 다빈치가 '성 제롬의 흉상과 다른 옛 인물들의 두상'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고 젠틸리니 교수는 덧붙였다.
이 흉상이 다빈치의 작품으로 확인되면 가장 최근 발견된 작품으로 꼽힐 전망이다.
이달 초 이탈리아 남부 바실리카타 주(州)에 있는 사설 도서관에서 다빈치의 자화상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발견됐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