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출을 미끼로 노숙자들을 유인해 사업자 등록을 한 뒤 사기행각을 벌이던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120억 원대의 허위매출을 발생시키고, 미리 노숙자들의 신용정보까지 조회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개의 통장과 인감도장, 70개가 넘는 사업자 등록증이 쌓여있습니다.
대부분이 노숙자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서류와 통장들입니다.
경찰에 적발된 45살 위모 씨 등 7명은 노숙자 명의로 사업자등록을 한 뒤 신용카드 할인, 이른바 '카드깡'에 이용했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카드를 결제하고 돈을 내어주는 대신 일정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으로, 2007년부터 최근까지 120억 원대의 허위매출을 발생시키고, 수억 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합숙소까지 마련하고 수천만 원의 대출을 받게 해준다며, 노숙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노숙자들은 합숙소에서 3달 정도를 지낸 뒤 신용불량자가 되어 다시 거리로 돌아갔습니다.
또 자신들이 세운 가짜 카드가맹점 모집 업체를 통해 노숙자에 대해 미리 신용조회를 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김모 씨/사기피의자 : 은행권 연체가 있는지 없는지만 보고, 연체가 없으면 사업자를 내고 있으면 연체가 있으면 사업자를 안내고…]
경찰은 적발된 일당이 노숙자 명의의 통장과 사업자등록증을 사기 대출에 이용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