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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선거바람에 실종된 '여의도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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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임시국회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여야 정치권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이재오 전 의원 등 거물 정치인의 귀국을 비롯한 대형이슈들이 정치권의 눈과 귀를 여의도 바깥으로 고정시키고 있는 탓이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해서 회의를 해도 도무지 집중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허태열 최고위원은 스스로 부인하고 있지만 연일 언론의 `박연차 리스트'에 거론되고 있는데 당내 회의에서 무슨 발언이라도 할 수 있겠느냐"며 "허 최고위원 옆에 앉은 사람들도 민망해서 아무런 말을 못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광재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서갑원 의원 등 일부 친노그룹 인사들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전체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은 정 전 장관의 귀국 이후 벌집을 쑤신 듯한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다.

정 전 장관이 정세균 대표와 당내 386 그룹의 반대에도 불구, 4.29 재.보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소속 의원들이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양분됐고, 당내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안과 비정규직개정법안 등 4월 임시국회의 주요현안들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가끔 여야 각당의 정책통 의원들이 추경안과 비정규직법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이를 실질적인 논의로 연결시킬 여유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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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4월 임시국회가 예정대로 진행될지도 의문이란 지적까지 제기된다.

한나라당은 4월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은 생략하고 대정부질문도 긴급현안질의 형태로 이틀만 질의를 하는 것으로 대체하자는 방침이지만, 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만큼 의사일정에 대한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여야 원내지도부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임시국회 최대현안인 추경안 처리가 늦어지고, 비정규직법 개정안 처리도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될 정도다.

4월 임시국회가 예정대로 개회된다고 하더라도 박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와 거물 정치인의 귀환이란 대형이슈들은 블랙홀처럼 언제든 정치권의 집중력을 한꺼번에 고갈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엔 민주당은 4.29 재.보선이 끝날 때까지 정상적인 의정활동이 힘들 정도로 극심한 내부갈등에 시달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의 경우에도 친이와 친박이 대결하는 양상인 경주 재선거의 진행상황에 따라 4월 임시국회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의 하나라도 이재오 전 의원의 귀환이 당내 갈등을 증폭하는 기폭제로 작용한다면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검찰수사에서 여야 주요 정치인들의 비리가 대폭 확인될 경우엔 정치권 전체가 한동안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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