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분위기나 학생들의 요구 수준이 학부생과는 천지차이여서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들의 높은 면학 열기와 잇따른 권리 주장으로 교수와 대학 측이 진땀을 빼고 있다.
부산대와 동아대 로스쿨에 재학하는 학생은 모두 200명. 이 가운데 20%가량이 직장을 다니다가 진로를 바꾼 30~40대다.
평균 연령이 30대에 육박하는 데다 비싼 수업료에 길고 짧은 각종 사회경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 덕에 바빠진 쪽은 교수진이다. 수업 준비를 소홀히 했다가는 학생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 일쑤라는 것.
부산대 로스쿨의 한 교수는 22일 "학생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고 질문 수준도 높아 수업을 진행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면서 "특히 내년부터는 학생마다 지도교수가 정해지기 때문에 교수 간 경쟁도 치열하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학교 측에 대한 요구도 만만찮다.
대학마다 학생유치를 위해 장학금과 기숙사 혜택 등 다양한 조건을 내걸었는데 정작 로스쿨 출범 후 애초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집단행동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동아대 로스쿨 재학생들은 열람실 1인 1좌석 확보와 캠퍼스 간 셔틀버스 운행, 노트북 지급, 전액 장학금 50% 지급 등 학교 측이 입학전형 때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라며 지난 10일부터 3일간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다.
부산대 로스쿨 재학생들도 열람실 이용과 기숙사 배정 등 크고 작은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면서 학교 측을 압박하고 있다.
부산대 로스쿨 관계자는 "로스쿨 제도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데 학생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면서 "로스쿨 졸업생의 성공 여부가 학교의 위상과 연결되기 때문에 웬만한 요구는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