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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화법…'내 책임'=그냥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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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초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톰 대슐을 보건장관으로 지명했다가 세금탈루 사실이 드러나 낙마하자 5개 방송사와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실수였다며 화끈하게 사과했다.

몸을 한껏 낮춘 오바마의 사과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 8년 동안 제대로 사과하려 한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과 비교되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에는 AIG의 보너스 파문으로 여론이 들끓자 오바마 대통령이 "내 책임"이라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지난번 처럼 기대 이상의 점수를 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캘리포니아에서 연 타운홀 미팅에서 AIG의 보너스 파문과 관련, "내가 책임을 지겠다. 내가 바로 대통령"이라면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모두가 비난할 대상을 찾느라 분주하지만 나에게 직접 얘기하라.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은 내 업무다. 비록 내가 이 혼란을 야기한 것은 아니지만.."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내 책임"이라고 분명하게 얘기했지만 전체적인 문맥을 곱씹어보면, 대슐 장관 지명자의 낙마 직후 화끈하게 사과했던 것에 비하면 애매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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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발언을 뒤집어보면 지금의 혼란을 초래한 근본 책임이 부시 전 행정부에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현 정부이니만큼 책임을 지고 풀어나가겠다는 식이다.

CNN은 오바마의 이런 화법을 두고 "'내 책임'이라는 표현으로 비난을 달게 감수하겠다고 했지만 그속에 담겨 있는 정치적 코드는 '그냥 넘어가자'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실제로 AIG 보너스 파문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어, 오바마가 60%가 넘는 지지율을 방패삼아 AIG 보너스 파문과 같은 폭풍우를 뚫고 나갈 것으로 자신하는 듯하다.

그러나 가이트너 장관은 올해 2월 의회가 경기부양법을 통과시킬 당시 AIG의 보너스 지급을 가능케 하는 결정적인 '구멍'을 만드는데 책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여론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당시 법안 입안을 주도했던 민주당의 크리스 도드 의원은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에 대해 보너스 지급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항을 둬야 한다고 주장, 규제 조항을 도입했으나 재무부측이 이미 보너스 지급계약이 체결돼 있는 경우는 적용대상에서 제외토록 요구, 관철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재무부가 AIG의 보너스 지급을 사실상 방조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이트너 만큼 스마트한 인물이 없다"면서 그를 계속 중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가이트너 장관 자신도 AIG 보너스 지급 문제에 대해 자신과 재무부의 책임을 인정했으나 사퇴할 의향은 없음을 분명히했다.

이쯤되면 오바마와 가이트너에게 "내 책임"이라는 뜻은 비난의 몰매를 얼마든지 맞았으니 이쯤하고 다른 이슈로 넘어가자는 '화법'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CNN은 이번엔 오바마가 별다른 상처없이 이 정도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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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실수를 연발하면서 "내 책임",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여론도 점점 오바마에게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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