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벗어난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까.
일부 증권사들은 환율 안정과 글로벌 금융위기 진정, 외국인 매도공세 완화 등에 힘입어 지수가 1,3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호재가 이미 반영돼 추가 상승이 힘들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2.71포인트(0.23%) 상승한 1,166.59를 기록해 경기선으로도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1,150선)을 훌쩍 넘어섰다.
120일선은 경기 반전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이동평균선으로 여겨지며, 만약 이 선을 뚫고 올라가면 증시의 중장기 상승도 가능하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지수가 120일선을 돌파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느냐 아니면 하락 반전하느냐 여부로,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찬반이 갈리는 분위기이다.
낙관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3월 위기설' 등이 나돌면서 공포 심리가 극대화됐던 이달 초와는 확연히 달라진 증시 환경을 근거로 내세운다.
은행권의 외채 만기가 3월에 집중돼 지난해 10월과 같은 달러 유동성 부족사태가 올지 모른다는 우려로 이달 초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됐으나, 최근 환율 안정으로 이 같은 불안은 상당히 완화됐다.
전 세계 증시의 동반 급락을 불러왔던 미국의 금융위기도 씨티그룹 등 투자은행의 실적 호전과 미국 부동산 경기 반등 등 소식으로 점차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수급 측면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며 수급 악화의 주범이 됐던 외국인들이 매도 공세를 크게 완화한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바닥을 찍고 있다는 지표가 하나둘씩 나타난데다 미국 금융위기도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할 만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33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1,300, 굿모닝신한증권과 SK증권, 한국투자증권은 1,250선을 상승이 가능한 선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지닌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실업률, 신용카드 연체율, 산업생산 동향 등 핵심 경제지표들이 아직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반짝 반등'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증시 상승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인데 지금의 경제 상황이나 기업 경영환경이 1월이나 2월보다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수급 개선 등으로 지수가 120일선을 넘어설 수는 있겠지만 향후 경기가 'U'자형이나 'L'자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추세적인 상승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