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외수입 수천만원을 빼돌린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대담한 비리 행태가 잇따라 드러나 혀를 차게 하고 있다.
17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옥외광고물 수수료 등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돼 경찰에 고발된 정모(42. 행정 7급)씨와 한모(38. 기능 9급)씨가 빼돌린 돈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2천900여만원이다.
정씨 등은 광고물관리팀에 근무하면서 광고물협회에서 공용통장으로 보내는 광고물 게시 수수료와 도로점용료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서울 양천구 공무원의 26억원 횡령 사실이 적발돼 공직사회가 술렁였던 지난달 이후에도 수수료 등을 빼돌리는 '간 큰 행태'를 보였다.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전남 나주시 공무원이 1년여간 쓰레기봉투 값 2천100여만원을 가로챈 사실이 자체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이 공무원도 쓰레기봉투를 소매점에 공급하고 장부에는 공급량을 줄여 차액을 빼돌리면서, 대담하게도 상급자의 결재란에 스스로 서명을 하거나 도장을 찍기도 해 공무원 사회 일각의 도덕성 해이를 확인시켰다.
이 밖에도 복지급여 10억원을 횡령해 최근 구속된 해남군 공무원, 도서관 정보화 시설 설치비용 등 1억2천만원을 횡령해 지난해 10월 구속된 영광군 공무원 등 광주·전남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횡령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대형화되고 있다.
시민단체 참여자치21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쯤 되면 일부 공무원의 잘못이라기보다 전체 공직사회의 문제로 되짚어봐야 할 현상"이라며 "일단 땅에 떨어진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허술하기만 한 감사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