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바마 대통령이 구제금융을 받아놓고 보너스 잔치를 벌인 AIG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금융회사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미국민들의 분노가 폭발 지경입니다.
워싱턴에서 원일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최대 보험회사 AIG가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은 1천8백억 달러.
그러고도 지난해 4분기 석 달 동안 62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AIG는 지난해 분 보너스 1억 6천5백만 달러를 예정대로 지급했습니다.
리디 AIG 회장은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지난해 분 보너스는 공적자금을 지원받기 전에 계약된 만큼 지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AIG 임직원 4백 명은 최소 1천 달러에서 최대 6백50만 달러를 받았고, 최고 경영진 7명은 3백만 달러씩을 챙겼습니다.
언론과 의회의 비난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도 AIG의 부도덕한 보너스 잔치에 분노를 표명했습니다.
[오바마/美 대통령 : AIG의 임직원이 어떻게 보너스를 보장받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 회사를 연명하게 해준 납세자들에게 이 분노를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겠습니까?]
오바마 대통령은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파렴치한 보너스 지급을 막을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연방정부가 민간 기업의 보너스 지급을 취소시킬 권한은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지급될 보너스를 삭감하도록 요구할 수 있을 뿐이라 금융기관의 도덕 불감증에 대한 미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