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야 너 시계 좋아 보인다.그거 로렉스 아냐? 꽤 비싸 겠는데..
B : 응..이번에 큰 맘 먹고 질렀어.. 어때 괜찮아 보여?
A : 괜찮은데..
B : 이거 얼마일 것 같애?
A : 글쎄.. 로렉스 엄청 비싸잖아...
B : ㅋㅋ 4만 원 주고 샀어.. 짝퉁이야.. 티 안나지ㅎ?
요즘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 갔다 온 친구들 중에 이처럼 가짜(짝퉁?) 명품 시계 사오는 분들 많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진품과 별로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도 종종 보여서 그런지.. 재미삼아 사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써 보면 알겠지만 초침이 점점 느리게 돌아 가거나 아니면 분침이 떨어져 나가고, 어느 순간 갑자기 멈춰 서 버리는 등 불량품이 더 많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국에 나갈 기회 별로 없는 사람들은 '나도 가짜 명품 하나 있었으면.. ' 하고 살짝 부러워 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노려 짝퉁 명품 시계를 팔아온 일당이 잡혔습니다.
이들은 가짜 사업자 등록번호 등을 사용해 인터넷 쇼핑몰을 차려 놓고 중국에서 로렉스와 까르띠에, 쇼파드 등 200억 상당의 위조 명품 시계를 불법 수입해 팔아왔습니다. 사실 중국에서 들여올 때는 우리 돈으로 몇 천 원부터 4,5만 원 정도지만 팔 때는 3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받았으니 꽤 남는 장사를 한 셈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진품과 별 차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지만 잘 살펴 보면 아주 조잡하답니다.
이들은 세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대포통장을 통해 돈을 받아 왔는데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대포통장을 돈 주고 사기도 했지만, 서울역에 있는 노숙자들에게 접근해 통장 하나 만들어 주면 20만 원 정도 주겠다고 꼬득여서 은행 계좌를 만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노숙자들은 그정도 고액의 돈을 제시하면 대부분 그냥 OK 라고 하더군요... 나 원 참...
이들은 또 대포통장 계좌를 통해 입금받은 뒤 현금으로 출금해 자금을 세탁한 다음 다시 환치기 계좌를 통해 중국으로 불법 송금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켜 오기 까지 했습니다.
이번에 붙잡힌 판매업자는 "경제 불황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 어쩔수 없었다"면서 "언젠가는 꼬리가 잡힐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이기를 "사실 짝퉁 중에 괜찮은 것도 있다며.. 시계가 고장나거나 오래 가는 것은 소비자의 복불복이라나...."
쓴 웃음을 지으며 "아. 네... 열심히 사세요~~" 라고 한 마디하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짝퉁 시계를 차 본 사람 중에 '다시는 사지 말아야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행여 주변에서 짝퉁 시계 자랑하시는 분 계시면 부러워 하지 마시고 그냥 한 번 웃고 넘어가 주세요...^^
[편집자주] 경제부에서 국세청과 한국은행을 담당하고 있는 이종훈 기자는 2002년 SBS 공채로 입사한 뒤 사회부 법조팀과 시사고발 '뉴스추적'등에서 취재력을 과시해왔습니다. 최근 유명인들의 허위 학력이 사회적 문제가 됐을 때는 유명 문화계 인사의 논문표절을 특종보도해 그 심각한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