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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마중나기기로 했는데…"

'예멘 참변' 고 김인혜 씨 자택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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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남동부의 고대 도시 시밤에서의 폭발 사고로 사망한 고(故) 김인혜(64.여)씨의 서울 양천구 목동 자택은 16일 무거운 슬픔에 휩싸여 있었다.

이역만리에서 비보가 날아든 이날 새벽 황급히 여행사를 방문해 김 씨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남편 윤모(64) 씨는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여행사를 다녀온 뒤 외부인의 접근을 일체 차단한 채 방안에서 두문불출하던 그는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바깥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을 만나 울먹이는 목소리로 불의의 참사로 아내를 잃은 심정을 털어놨다.

초췌한 모습의 윤 씨는 "아내가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가 여행기간 내내 통화를 하지 못했다"며 "여행 떠날 때도 인천공항까지 데려다 줬고 올 때도 마중나가기로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씨는 그동안 이집트와 터키, 이라크를 여행했고 작년에도 이란과 요르단을 다녀오는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여행 경험이 있으며 주부들로 구성된 여행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여행을 유일한 낙으로 삼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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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씨는 "(사고 소식을 들은 뒤) 한숨도 자지 못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너무 힘들다. 가족들한테 제대로 얘기도 못 했는데 이제 모두 알게 될 것 같다"며 힘들게 참았던 울음을 결국 토해내고 말았다.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잠시 안방에 들어갔다 나온 윤 씨의 눈은 여전히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상태였으며 입술 사이로 간간이 얕은 흐느낌도 새어나왔다.

자택은 모든 실내등이 꺼진 가운데 어둠과 함께 침묵에 뒤덮여 있어 실내 분위기가 한없이 침통하게 느껴졌다.

유일하게 자택에 함께 있던 처제는 언니의 사망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없이 방안을 서성이기만 했다.

윤 씨의 한 이웃(53.여)은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얌전하고 참하신 분이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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