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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에이즈 파문' 2002년 여수사건과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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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에서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는 에이즈 감염자 전모(27.구속)씨의 무분별한 성접촉 사건은 2002년 6월 전남 여수지역 남성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에이즈 감염 윤락녀 사건과 닮은꼴이다.

경북지역 다방에서 일하던 구모씨는 1998년께 에이즈 감염자로 판정받은 뒤 경남 김해로 거주지를 옮겨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았으나 2000년 10월 보건당국에 주거이동을 알리지 않은 채 여수로 몰래 옮겨가 접대부로 일했다.

거주지 이전을 보건당국에 신고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신고하지 않더라도 감염자를 추적ㆍ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였던 것이다. 법적 근거가 없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감시에서 벗어난 구씨는 그때부터 2002년 3월까지 1년6개월간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긴 채 하루에 수명에서 많게는 10여명의 남자와 접촉을 해 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제천에서 전씨가 검거되기 전 유흥업소 종업원과 접촉할 때 피임도구(콘돔)를 쓰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수사건의 구씨 역시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구씨가 경찰 조사에서 "나와 성관계를 가진 남성 중 절반 이상이 콘돔 착용을 거부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유흥업소 종사자들과 남자들이 불안감에 떨며 하루 평균 100여명이 보건소를 찾아 에이즈 항체검사를 받는 사태가 빚어졌다.

당시 에이즈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례는 단 1건도 없었지만 사건 발생 후 1년간 5천621명의 시민이 보건소 등 의료기관을 찾아 에이즈 항체검사를 받는 웃지못할 소동이 벌어졌다.

제천에서도 감염자 전씨의 무분별한 성접촉 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13일 하루에만도 업소 여성들과 일반 남성 50여명이 보건소를 찾아 에이즈 항체 검사를 받았다.

제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뿐 아니라 병원이나 다른 지역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에이즈 항체검사를 받는 분들이 이보다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생존해 있는 감염인 5천136명 중 3천75명(59.9%)은 이성간 성접촉으로, 2천7명(39.1%)이 동성 간 성접촉으로 에이즈에 감염됐으며 나머지는 수혈 등으로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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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국에이즈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이메일에서 "에이즈라는 질병은 마약중독, 스트레스, 동성애, 장기이식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면역력 약화로 발생하는 매우 드문 증후군일 뿐 단일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ㆍ전파되는 질병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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