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일어난 70대 노파에 대한 황당한 재판 결과가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 나이로 77세의 사와디라는 할머니가 자기 집에서 손자 뻘인 20대 남자 2명과 단순히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채찍 40대형에 징역 4달 뒤 추방이라는 무거운 형벌을 선고받았습니다.
연로한 70대 할머니에게 채찍 40대형은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를 바 없으니 말 그대로 생사람 잡게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슬람 율법으로 다스리는 사우디에서는 집이나 차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일가 친척이 아닌 남자와 함께 있기만 해도 음란죄로 처벌되는데 어이 없게도 80을 바라보는 사와디 할머니에게 이 죄가 적용된 것입니다.
빵을 전달하고자 할머니 댁에 들렀던 청년들도 징역 몇 달과 채찍 수십 대형을 받았습니다.
이에 못지 않게 어처구니 없는 또 하나의 뉴스는 아프간에서 날아들었습니다.
캄바크시라는 20대 중반의 대학생 기자가 신성모독 혐의로 아프간 대법원으로부터 20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아프간 대법원이 이토록 중형으로 다스린 캄바크시의 신성모독 행위는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언급한 코란 (이슬람 경전)의 문구를 비판한 기사를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소지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1심 사형 판결에서 20년형으로 줄었으니 목숨을 부지한 것만도 천만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근본주의 또는 원리주의로 불리는 각 종교들의 움직임은 해당 종교의 경전에 충실하거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긍정적인 취지에서 비롯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프간의 탈레반이나 사우디의 와하비즘,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일부 기독교 근본주의에서 보듯 요즘은 그 폐단이 훨씬 많은 듯해 이런 류의 기사를 접할 때 마다 한없이 씁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