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본 해역에서 선원 16명이 실종된 오키드피아호는 상대 선박과 충돌하자마자 순식간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인접국 해난 사고와 관련 연락 및 구조업무를 맡고 있는 해양경찰청은 이같은 관측을 내놓고 오키드피아호 실종 선원을 수색하는 일본 해상보안청으로부터 실시간 수색 상황을 전달받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도쿄만 일대를 관할하는 일본 해상보안청 3관구는 10일 오전 2시18분께 도쿄만 인근 해상교통관제센터를 통해 이즈오시마 인근 해역에서 선박간 충돌이 발생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상보안청은 이어 사고 현장의 시그너스에이스호와 직접 교신한 결과 "이즈오시마 동쪽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선체 손상상태는 확인 중이며 상대 선박은 레이더 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는 답변을 통해 오키드피아호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 수색작업에 나섰다.
당시 사고 해역은 어둠이 짙은 데다 비까지 내리고 있어 1km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각 16명, 19명의 선원이 타고 있던 오키드피아호와 시그너스에이스호에는 사고 당시 2항사, 조타수 등 선원 2~3명만이 조타실을 지키고, 나머지는 선실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사고 하루전인 9일 오후 3시15분께 이바라키현 카시마항을 출발한 화물선 오키드피아호는 철제 코일 5천50t을 싣고 3일 뒤 전남 여수항에 입항할 계획이었으며 시그너스에이스호는 자동차 112대를 싣고 일본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진행 방향이 다른 두 선박이 충돌하자마자 오키드피아호는 5천t 이상의 화물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채 빠른 속도로 침몰했을 것이라고 해경은 보고 있다.
이 경우 선원들은 선체로부터 미처 탈출하지 못한 채 배와 함께 물 속으로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고 당시 바닷물 수온은 15℃ 가량이었는데 이 온도에서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잠수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6시간에서 최장 12시간으로 추정된다.
시그너스에이스호는 사고가 난 지 3분 만에 일본 해사 당국에 연락을 취했으며 자력으로 항해가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일본 해상보안청과 해상 자위대의 구조 선박과 헬기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구호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해상 자위대와 협력해 사고가 난 지 1시간 만에 경비함 등을 파견해 사고 해역을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11일 오전 6시까지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구명보트 2척과 구명벌 2대는 오키드피아호에 실려 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부 발견되지 않은 구명동의 역시 실종자가 착용하고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실종자 가족 70여 명은 10일에 이어 이날도 부산시 동구 초량동의 S선박관리회사 사무실에 모여 선원들의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며 일부 가족은 12일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