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환자 100명중 4명 가량은 방사선 진단장비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단국대의대 하미나 교수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뢰로 수행한 '방사선관계 종사자의 건강영향 평가를 위한 코호트 구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암 발생위험에 진단용 방사선 노출이 기여하는 정도는 3.5%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인구 1천명당 진단용 엑스선 촬영빈도와 암 위험도의 상관관계를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국내 암발생에 있어서 진단용 방사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3.5% 또는 그 이상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와 방사선 노출정도가 비슷한 일본에서 암 발생위험의 약 3.5%가 방사선 노출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돼 있다.
또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스웨덴 등은 한국인에 비해 진단방사선에 대한 노출 횟수가 적으며 방사선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암 발생빈도도 1.5%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식약청은 그러나 "지난해 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ICRT)는 한 집단의 누적방사선량과 암 발생위험을 직접 연결시키는 방법은 과학적이지 못하므로 방사선의 위험 분석에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며 연구팀의 분석결과를 반박했다.
한편 연구팀은 방사선 진단장비 종사자의 암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의 위험이 더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전체국민과 비교한 암 발생위험을 뜻하는 '표준화발생비'가 갑상선암의 경우 남녀 각각 1.83(95% 신뢰구간 0.79~3.62)과 1.23(95% 신뢰구간 0.67~2.07)으로 나타났다. 표준화발생비가 1보다 높으면 암 발생빈도가 더 높았다는 뜻이다.
반면 모든 암종을 합쳤을 경우 방사선진단장비 종사자의 표준화발생비는 남녀 각각 0.48(95% 신뢰구간 0.40~0.56)과 0.65(95% 신뢰구간 0.49~0.85)로 일반인보다 암발생이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방사선종사자의 암발생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일반인보다 낮고 갑상선암의 경우 발생위험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방사선진단장비 종사자들은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 데다 직업의 성격상 평소 암 위험에 더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암 발생빈도가 더 낮게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지만 남녀 방사선진단장비 종사자의 갑상선암 발생빈도가 더 높게 나타난 만큼 추가 관찰을 통해 원인분석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