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범인인 김현희 씨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씨는 오늘(11일) 부산에서 자신의 일본인 교사였던 다구치 야에꼬 씨 가족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김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AL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 씨가 은둔생활을 시작한 지난 97년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김 씨는 옛 모습이 남아있긴 했지만, 오랜 은둔 생활 탓인지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습니다.
김 씨는 북한에서 자신의 일본어 선생이었던 다구치 야에꼬 씨의 가족과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가졌습니다.
김 씨는 다구치씨의 오빠인 이즈카 고이치로 씨에게 다구치 씨와 많이 닮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 씨는 또 다구치 씨 가족들에게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김현희 : 희망을 가지세요. 다구치씨는 반드시 살아있을 것입니다.]
김씨와 다구치 가족들은 약 90분 동안 면담을 갖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번 만남은 김현희 씨가 지난 1월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다구치 씨 가족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일본 정부가 면담을 주선하면서 성사됐습니다.
한편 오늘 만남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 취재진 150명이 회견장을 가득채웠으며, 행사장 주변에는 경찰특공대가 배치돼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