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관련 항목에서 대선 당시 그를 난처하게 했던 인물들에 관한 내용이 축소 편집되고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위키피디아는 네티즌들의 자발적 참여로 꾸며지는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누구나 관련 지식을 자유롭게 편집·수정할 수 있다.
시카고 트리니티 유나이티드 교회의 제레미야 라이트 담임목사는 오바마의 오랜 정신적 스승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위키피디아의 오바마 페이지에서는 "라이트 목사의 문제 발언이 공개되면서" 오바마가 교회를 떠났다는 내용으로 짧게 언급됐을 뿐이다.
또 '웨더 언더그라운드' 테러리스트 윌리엄 아이어스 시카고대 교수 관련 내용은 오바마 페이지에 게재 직후 바로 삭제됐다는 의혹도 있다.
보수적 인터넷사이트 '월드넷데일리'(WorldNetDaily)에 따르면 한 이용자가 1990년대 오바마가 아이어스와 시카고 몇 개 단체의 이사회에서 함께 활동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그러나 2분만에 관련 내용은 삭제됐고 그 내용을 올린 사람은 확인된 사실을 게재했음에도 `사적인 견해를 담은 엉터리 편집'을 했다는 이유로 사흘간 위키피디아에 글을 쓰는 게 금지됐다고 월드넷데일리는 전했다.
현재 위키피디아의 오바마 항목 어디에서도 아이어스 교수와의 관계에 관한 내용은 없다.
그러나 위키피디아의 라이트 목사와 아이어스 교수 항목에는 이들과 오바마와의 친분에 대한 내용과 기사 링크가 상당수 게재돼 있다.
라이트 목사는 지난해 3월 흑인들이 미국 사회의 부당한 대우에 항거해 "갓 댐 아메리카"라고 저주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으며 아이어스 교수는 1960년 학생 시절 미 국방부 등을 상대로 폭탄 테러를 시도한 극좌파 학생운동 단체 '웨더 언더그라운드' 조직원으로 활동했었다.
이들과의 친분은 대선기간 내내 오바마를 난처하게 했다.
이에 대해 위키피디아측은 사이트의 내용을 모니터하고 편집하는 것은 전적으로 이용자들의 권한이라며 오바마 페이지는 논란이 사라질 때까지 9일부터 한시적으로 편집을 제한하는 "완전한 보호 모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위키피디아는 "페이지를 보다 간결하게 만들고 처리를 용이하게 하고자 일부 내용을 관련 항목에서 뺄 수 있다"며 "편집자들은 최대한 중립적으로 편집에 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