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 선물시장은 지난 1999년 문을 열었지만 거래가 거의 없는 반면 각각 지난 2002년과 2008년 출범한 중국의 금 현물 및 선물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로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의 경제가 계속 침체일로를 걷게 되고 미국 달러화 가치가 폭락하게 되면 앞으로 금이나 은, 백금 등 귀금속에 대한 수요나 투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달러화의 기축통화 기능이 위협을 받게 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의 위상이나 가치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금시장은 국가적으로 생존 전략 차원에서 육성해야 하는 시장이다.
한국의 금선물시장은 10년 전인 지난 1999년 개설됐으나 제도 미비로 2004년 이후 거래가 완전히 끊겼으며 최근 다시 관심을 받고 있으나 실제로 투자하는 일반인들은 거의 없다.
반면 중국의 금시장은 폭발적인 기세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 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은 8천983억위안으로 전년에 비해 184.3%나 증가했다. 이중 금 현물 거래량은 8천696억위안으로 세계 1위다.
중국의 은행들은 지난 2007년 7월6일부터 개인투자자들을 대신해 금 투자업무를 대행하기 시작했다. 금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다양하며 금시장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이번주 홍콩 출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인 황잉하오(黃英豪) 변호사사무소 대표가 중국의 금시장을 꽃피우자고 제안한 건의문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건의문에서 세계 금융위기를 맞아 금은 강력한 대체 투자 수단이라고 강조하면서 "금은 가치를 보존하고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훌륭한 대체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의 금거래 서비스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일반인들은 중국은행에서 금을 살 수 있지만 보관이나 환매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따라서 금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 거래 수수료 인하 ▲금 증서 거래제 ▲은행들의 금 환매제 ▲금제품 판매기업 지원 등 4대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수익의 상당액을 저축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은행에 저축하는 금액 225조위안의 1%만 금에 투자한다면 연간 2천250억위안(51조7천억원)의 투자금이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일반인들이 투자하는 금의 96%는 장식을 위한 소비용이며 투자를 위한 금 매입은 4%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 평균치인 14%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것으로 중국의 투자용 금시장 발전의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황 대표와 7명의 정협 위원들은 중국 상무부와 재정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당국자들과 만나 중국의 금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