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눈, 오늘은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났습니다. 서 센터장은 최근 외신들이 제기하고 있는 한국의 위기가 과장돼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원화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며 점차 안정을 찾게 될 것이고, 이는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Q. 지난주 증시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선진국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브릭스, 이머징 마켓은 다소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바닥을 치고 안정국면에 들어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내수로 버틸 수 있는 이머징 마켓 쪽에서부터 시장은 살아나는 분위기다.
중국은 소비 진작을 위한 최대한 노력을 쏟고 있으며 나름 방향이 잘 돼 있다.
돈(외환보유액)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가 시장을 살리겠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연히 한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Q. 환율 전망은?
"연말 원. 달러 환율 1,100~1,200원" "엔화 약세 빨라질 것"
단기적으로는 전망이 불가능할 정도로 변동성이 크지만 2, 3개월만 놓고 봐도 원화가치가 지나치게 과소평가돼있다. 점차 안정될 것이다.
길게 보면 올 연말에 원. 달러 환율이 1,100~1,200원이 될 것으로 본다.
지금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쪽 상황이 최악인데다가 경기 부양을 위해 달러를 풀고, 재정을 늘리면 자연히 달러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다.
특히, 원. 엔 환율은 9백 원 선이 될 것이다.
일본 통화의 강세는 펀더멘털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경제 호황기에 일본 자금이 미국 IB(투자은행)를 통해 세계로 빠져나갔는데 위기로 엔이 회수되면서(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엔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경기가 최악인 것을 감안하면 돈은 다시 빠져나올 수밖에 없고, 엔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다. 즉, 엔화도 경제 가치를 반영하게 될 것이다.
Q. 2차 금융위기 가능성?
"외신이 한국의 위기 과장" "자신들(유럽)의 문제를 외부로 돌린 것"
최근 영국의 파이넨셜타임즈나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의 지급 능력을 문제 삼고 있는데, 이는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큰 문제들은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다.
동유럽발 위기는 서유럽에 연결된다. 특히, 이머징 마켓과 선진국 중간에 있는 한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모든 것이 미국이 가장 나쁘고, 그 다음이 유럽이다.
한국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타국과의 비교가 없다. 구체적인 테이터, 실체가 없는 비판이다.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가장 전염이 덜 돼 있다.
무역수지, 경상수지가 호전되고 있고, 현재의 환율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환 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고환율에서는 기업들의 순익이 오히려 확대되는 효과(고환율의 수출증대 효과)도 있고, 그래서 펀더멘털 측면 또는 금융시장 측면에서 봤을 때, 최근의 위기는 과장됐다고 본다.
Q. 추경은?
"가능한 재정지출 늘려야" "녹색성장에 투자할 때"
글로벌 전체적으로 돈줄이 막히고, 신용이 축소되면서 국가간 교역이 줄고 있다. 무역이 줄고,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주는 상황이다. 신용을 살리면서 동시에 수요를 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용을 늘리는 것, 즉, 일자리를 늘려 수요를 살리고 이를 통해 위축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 따라서 재정지출을 가급적 늘려야 한다.
IMF 위기 때 IT에 대한 투자가 향후 10년 성장 동력이 됐듯이 이번 위기에는 그린(녹색성장) 쪽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기회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재정 건전성이 좋다.
정부가 할 수 있는 한, OECD 평균 재정적자 비율까지 필요하면 돈을 써야 한다.
[편집자주] 경제부 정형택 기자는 아침뉴스인 <출발! 모닝와이드> '정형택 기자의 5분경제'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03년 SBS 공채로 입사한 정기자는 사회부 사건팀과 기획취재팀 등을 거치고 현재는 증권업계를 취재하며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