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의 한 초등학교.
휴일을 맞아 전통놀이 한마당이 열렸습니다.
나무통에 화살을 던져 넣는 투호와 제기차기, 딱지치기, 자치기 놀이가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공부에 시달리던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모처럼 한데 어울려 흥겹기만 합니다.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어온 오색빛깔의 연도 하늘 높이 떠올랐습니다.
멀리 날리기 같은 연 대회도 즐겁고 신명나기만 합니다.
[원승준/평택중 1학년 : 옛날 문화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요. 특히 이 자치기가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 같아요.]
전통 놀이마당을 연 주인공은 이곳 주민인 62살 심재근 씨.
해마다 2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무려 23년 동안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열어왔습니다.
이 놀이마당은 전자오락에만 빠져 있던 두 아들을 밖에서 뛰어놀게 하려던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심재근(62)/평택시 팽성읍 : 오락장에만 다니다 보니까 아이들이 우리 놀이문화를 접할 기회도 없고, 비만에 가깝게 움직이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을 바깥으로 이끌까 하는 생각 중에 저희들이 놀이문화로 사용했던 자치기나 연날리기를 갖고 처음 이 대회를 열게 된 거죠.]
23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 행사로 어엿하게 자리잡았습니다.
[황선화/평택시 세교동 :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거 같아서 작년에 와 보고 즐거워서 올해 또 다시 온 거거든요. 아이한테 옛날 전통놀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예전에 놀이였다라는 걸 알려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장영희 /평택시 팽성읍 : 너무 좋아요. 옛날 생각도 나고, 가슴도 좀 뭉클한 거 같고.]
성인이 된 심 씨의 두 아들도 아버지를 돕고 나섰습니다.
[심혁보/큰 아들 : 1년, 2년 거친게 아니라 지금 20년 이상을 해오다 보니까 이것도 하나의 뿌리가 생겨서 줄기하고 열매를 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제 생각 같아서는 저도 나중까지도 연날리기를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을 합니다.]
심 씨는 자신이 직접 만든 연을 날리면서 참가자들에게 연 날리는 방법도 설명해 줍니다.
심 씨는 자비로 참가자들에게 점심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어린이에게는 상품도 줍니다.
이것말고도 심씨 는 여러 곳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농기계를 무료로 수리해주는 봉사활동에도 열심입니다.
심 씨는 무엇보다 잊혀져 가는 전통놀이를 되살리며 이웃과 나누는 삶 그 자체가 보람있다고 말합니다.
[심재근(62)/평택시 팽성읍 : 잊혀져 가는 놀이문화를 지금 아이들이 열의를 갖고 배우려고 하고 놀아주니까 거기에 대해서 아주 뿌듯한 마음이 더 들죠. 그 맑은 미소가 너무 좋은 거죠. 그것 때문에 아마 매혹돼서 계속 하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