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만 해도 국토의 97%가 사막인 만큼 카이로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사막이 나타나고 야영이 가능한 사막들도 너댓시간 자동차로 달리면 적지 않습니다.
이집트의 사막 가운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바하리야 사막입니다.
카이로에서 서남쪽으로 3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하리야 사막은 흑사막과 백사막, 크리스탈 마운틴 등 눈요기 거리가 즐비합니다.
이 가운데 백미는 순백색 석회 거석이 갖가지 형태로 서있는 백사막입니다.
* 낙타?
* 스핑크스?
* 새? 닭?
* 버섯?
일견 조각가의 작품인듯 보이지만 인공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천연의 걸작품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막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야영입니다.
사방을 둘러 봐도 온통 모래와 바위 뿐인 사막에서 지켜 본 저녁 노을과 밤 하늘을 가득 수놓은 수많은 별들, 그리고 석회 거석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밀던 일출의 태양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을 듯 합니다.
석양과 함께하는 현지 음식으로 차려진 조촐한 식탁도 빼놓을 수 없는 사막여행의 매력입니다.
장작불로 조리한 닭고기 요리와 야채 수프, 구운 옥수수와 고구마, 감자...짧은 입이 천형인 제게도 꿀맛, 바로 그 것이었습니다.
기분 좋은 산들바람을 느끼며 침낭 속에 누워 또렷하게 반짝이는 성운들을 바라보노라면 시, 공간 감각마저 잊고 그저 한없는 상념에 빠지게 마련입니다.
자연과 일체가 된다는 옛 선비들의 감상이 바로 이런 류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
피라미드를 비롯해 룩소르와 아스완, 홍해와 지중해 등 숱한 관광 명소를 가진 이집트이지만 상당수 관광객들이 사막을 기억에 남는 곳 가운데 으뜸으로 꼽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