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6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대표와 함께 지도부로 선출된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때아닌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검찰 수사나 재판 등에 줄줄이 몸이 묶이는 신세가 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24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이후 3개월여째 정상적 당무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희정 최고위원의 경우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비자금 사건과 맞물려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검찰의 사정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총선 당시 상대 후보측에서 낸 공직선거법 관련 재정신청이 지난 1월 서울고법에서 받아들여져 재판을 받게 된 상황.
전체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86인사 3명이 일제히 악재를 만나면서 지도부내 우환이 겹친 모습이다.
여기에 경기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진표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공산이 있고, 박주선 최고위원도 오는 5월 말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사정 당국에 의한 '야당 죽이기'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대여투쟁을 진두지휘해야 할 지도부 전열이 자칫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게 사실"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대의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선출된 야당 지도부를 초토화하기 위한 대대적 공안탄압에 들어간 것 같아 개탄스럽고 우려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소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최고위원들이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존재감을 충분히 과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개혁성향의 한 초선의원은 "당 관계자들 일부에서 `최고위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존재감이 약화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정국 전망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구심점으로서 보다 분명한 색깔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