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중고차는 언제 어떤 사고가 났는지 알수 없기 때문에 성능 점검표를 보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만 믿지 마시고 꼼꼼히 들여다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5살 이영욱 씨가 지난달 말 구입한 2002년식 승용차입니다.
거래 당시 매매업체 주인은 가벼운 사고가 있었을 뿐 외관이 깨끗하고 성능도 문제없다며 중고차 성능 점검표를 보여줬습니다.
점검표에도 2곳만 교체된 것으로 기록돼 있어 이 씨는 선뜻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이영욱/중고차 피해자 : 큰 사고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중고차) 성능점검표를 보고 사라. 성능점검표는 속일수가 없다.]
하지만 구입 직후부터 차량 쏠림 등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비소에 찾아갔더니 성능점검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부품이 교체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차 바닥은 곳곳이 심하게 휘어졌고, 여기저기 용접된 흔적도 보입니다.
[조규택/자동차 1급 정비사 : 이 정도면 에어백이 다 터집니다. 사고가 크게 난 거예요. (이 검사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런 부분이 빠졌다는 건 말도 안됩니다. 성능점검이 잘못됐다고 보셔야 됩니다.]
성능점검표를 작성한 정비소와 중고차 매매 업체는 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를 따지자 정비소 직원은 잘못을 시인하고 중고차 성능점검이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중고차 성능검사 업체 직원 : 차가 움직이는데 이상이 없으면 왠만큼 (양호) 표시를 해드리고 하니까… 성능점검은 없어져도 상관 없다고 봅니다.]
소비자보호원에는 성능점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매년 수백건씩 접수되고 있습니다.
[임기상/자동차 10년타기 운동본부 대표 : 매매상안에서 상주하면서 문제있는 자동차를 이상없다고 표기한다는 것은 결국 매매상 공생관계예요.]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도입된 중고차 성능 점검표가 오히려 소비자들을 속이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