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을 사칭하다 4차례나 적발돼 장기간 감방생활을 했던 30대 남자가 출소 100여일만에 또 경찰 행세를 하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경찰 제복을 입고 다니며 경찰관을 사칭한 혐의(공무원 자격사칭 등)로 전모(31.무직)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월 남대문시장에서 가짜 경찰 제복과 수갑, 무전기 등을 구입한 뒤 지난달 중순부터 2주 동안 경찰관 행세를 하며 서울 시내 거리와 지하철 등을 돌아다닌 혐의다.
전씨는 또 지난달 18일 지하철 4호선 열차 좌석 위에 떨어져 있던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를 습득해 신고하지 않고 챙겼으며, 20일 밤에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술에 취한 여성에게 "역무실에 임의동행하겠다"면서 경찰관 직권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저녁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에서 소매치기 단속을 하던 중 가짜 제복을 입고 있던 전씨를 발견했고, "불법게임장을 주로 단속하는 스텔스 부대원이다"라고 주장하는 그를 신분 조회 끝에 검거했다.
조사결과 전씨는 지난 2000년 경찰관을 사칭해 처음으로 철창 신세를 진 이후 3차례나 더 경찰 행세를 하다가 적발돼 총 8년을 감옥에서 보냈으며 지난해 10월 27일 만기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가 입은 제복은 정품과 비슷하지만 점퍼의 색깔이 옅은 회식이 아닌 진청색이고, 옷에 새겨져 있는 '경찰', 'POLICE' 글씨가 중고딕체가 아니라 궁서체로 돼있으며, 경장 계급장 잎사귀가 서로 떨어져 있지 않고 붙어 있는 가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전씨는 "어렸을 때부터 경찰관이 꿈이었는데 전과 때문에 되지 못했으며 정말 경찰관이 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불법 주차를 계도하는 등 유실물을 횡령한 것 이외에 특별히 나쁜 짓은 저지르지 않았지만 술집이나 찜질방 등에서 단속을 나온 것처럼 행동한 정황이 있어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