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지난해 4분기보다도 성장률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요.
사정이 더 나빠져 올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하니까, 우리 경제도 그만큼 위태롭단 뜻입니다.
화면에 지금 연구 기관들의 예측한 올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보이는데요.
대체로 -4%에서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세계 실물 경기가 빠른 속도로 나빠지면서 국내 수출에 타격을 주고 이는 다시 기업실적 악화와 내수 침체로 이어져 성장률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경제 회복 시점도 늦춰지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초 연구기관들은 우리 경제가 V자형 회복을 할 것으로 예측했었는데요.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U자형, 그것도 바닥이 넓은 U자형 회복을 할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처럼 올해는 매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경기 회복 시점도 올 하반기가 아닌,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가 회복돼야 하는데, 그 시기가 빨라야 내년이 될 거란 겁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실업이 뒤따르면서 한계기업과 가계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회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에 취약계층을 위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정부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공공 근로제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자리가 없는 취약 계층에게 정부가 단기간,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인데요.
외환위기 당시 취로사업으로 불렸던 공공 근로제도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성장률 추락에 고용 대란이 가시화됐기 때문입니다.
공공 근로제가 가장 활성화됐던 지난 1999년 4분기에는 40만 명에게 일감을 제공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일단 올 연말까지 실직자나 노년층을 상대로 30만 명 이상을 참여시킬 계획입니다.
매달 100만 원 정도를 지급할 계획인데, 최소 2조 원 이상의 재원이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공공근로에 참여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기자>
네, 외환 위기 당시에는 공공근로가 풀 뽑기 같은 단순 노무에 그쳐 재정 낭비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이번에는 단순작업이 아닌 생산성이 높은 일을 시킨다는 계획입니다.
노후 시설 정비와 학교 시설 현대화 사업, 그리고 관공서 정보망 구축사업에 인력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또, 4대 강 정비사업과 연결해 사회 인프라 확충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정부는 특히, 공공 근로가 재취업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습니다.
실업 대책이면서 동시에 저소득층 소득보전 사업인 공공 근로제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세심한 정책 집행이 뒤따라야겠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도 그렇지만, 특히 엔고에 고통받는 기업들도 참 많이 잇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엔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엔화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원.엔 환율은 900원 선이었는데요.
최근에는 1,6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6개월 새 80% 가까이 오른 겁니다.
여기에 지난 2007년 말, 평균 3.32%였던 엔화 대출 금리가 지난해 말에는 6.06%로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값이 쌌던 엔화로 돈을 빌렸던 기업들은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되는 데다가 원화로 환산한 대출원금이 2배로 불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단기간 원.엔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