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문제를 극복할 최선의 방안으로 떠오른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장원 고성과 작업장혁신센터 소장은 1일 '월간 노동리뷰'에 지난 4년간 270여 개 기업을 컨설팅한 경험을 토대로 고른 '한국형 잡셰어링 사례' 5가지를 소개했다.
이 소장은 "일자리 나누기로 경쟁력을 높인 기업은 초과근로를 줄여 이를 다른 근로자와 나눴고, 줄어든 초과근로수당 일부를 교육훈련 수당으로 활용해 다시 생산성 향상으로 돌려받는 선순환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나누기는 위기에서 일시적으로 채택할 방편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근로자의 삶의 질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합리적 속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회피 = 2006년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밀폐용기 제조업체 A사는 교대제 전환을 통해 인력을 모두 흡수했고, 학습기간을 늘려 높인 경쟁력으로 신규인력을 추가로 채용했다.
A사는 2조2교대를 3조2교대로 바꾸면서 2005년 70시간이던 주당 근로시간을 작년까지 56시간으로 줄여 폐쇄라인에 속한 51명을 모두 안고 갔다.
줄어든 초과근무수당에 대해서는 연간 학습시간을 2005년 24시간에서 작년 100시간으로 늘려 학습수당으로 100% 보전했다.
그 결과 공장 가동 일수는 2005년 250일에서 작년 360일로 늘어났다.
◇위기 때 학습시간 늘린다 = B제강은 사업확장과 생산량 증대를 목적으로 4조2교대제를 도입하면서 상당수 인원을 채용했다.
연간 학습시간은 2007년 20시간에서 작년까지 240시간으로 늘렸다.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에 맞춰 4조2교대제를 3조2교대제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남은 한 조의 인원을 각 조에 분산 배치하는 방식으로 감원하지 않기로 했다.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감소를 고려한 조치다.
◇임금체계 유연성 확보 = 제조업체 C사는 1인 업무를 2명이 나누도록 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했다.
단시간근로제(파트타임제)를 개발해 전일제 근무가 곤란한 중고령 인력을 탄력적으로 활용하고 작업량이 많은 시간대에만 투입되는 단시간근로자를 채용해 고용을 늘렸다.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으며 필요할 때는 정년 후 건강과 업무능력, 평가결과를 감안해 고용을 연장할 수도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나이 많은 직원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모기업-협력사 `상생' = D사는 2005년 철강경기 침체에 따른 모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일부 직원이 유입되자 유휴인력 때문에 고용위기감이 팽배했다.
이에 D사는 2006년 인력충원 없이 인원과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며 3조3교대(주 56시간)를 4조2교대(주 42시간)로 개편했다.
교육시간은 2005년 20시간에서 2007년 96시간까지 늘렸고 모기업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내 기술자격보유자가 2006년 190명에서 작년 409명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비정규직 99명의 고용이 유지됐고 44명의 신규고용이 창출됐으며 매출액도 2006년 2천264억원에서 작년 3천300억원으로 늘었다.
◇근무시간 줄여 역량 강화 = 지방에 있는 E병원은 주 40시간제를 조기 도입해 생산력을 높이면서 일자리도 늘렸다.
E병원은 2004년 3조3교대를 4조3교대로 전환해 주당 근무시간을 52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고 연간 학습시간을 2004년 46시간에서 작년 120시간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일자리가 308개에서 470개로 늘었고 매년 외래환자와 입원환자도 18%씩 증가는 성과를 올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