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주말에 날씨도 좋아서 등산 계획하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철저하게 준비하고 산행에 나서야겠습니다. 이틀 전 설악산에서 등산객들이 조난됐다 구조됐는데, 준비없는 무리한 산행에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조난된 지 45시간, 산을 오른지 58시간만에 47살 이 모 씨가 구조대와 함께 산을 내려옵니다.
한 시간 쯤 뒤 49살 박 모 씨도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건강상태는 괜찮았습니다.
[박 모 씨/설악산 조난객 : 눈으로 많이 먹었습니다. 눈만 먹었습니다. (추위는 어떻게 피하셨습니까?) 계속 걸었습니다. 밤에 자지 않고 계속 ….]
이들은 회사 선후배 사이로, 이틀 전 함께 산을 올랐다가 길을 잃고 서로 헤어지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어설픈 산행이 화근이었습니다.
한 명은 너댓번째, 다른 한 명은 처음 오른 설악산.
그러나 지도도, 충분한 비상식량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25일 마등령에서 황철봉으로 향하던 도중 길을 잃었습니다.
이 곳은 1년 내내 산행이 금지된 구간입니다.
심지어 한 명은 산책에나 어울릴 운동화에 평상복 차림이었습니다.
[이 모 씨/조난객 : 좀 경치 구경하고, 그냥 여가 즐기는 그런 상황으로만 생각했어요, 솔직히 저는. 그런데 웬걸 이렇게 험악한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따뜻한 날씨가 아니었다면 목숨까지 위험했을 무모한 등산이었습니다.
[이길봉/설악산관리소 재난안전관리반 : 예외적인 거죠. 이 설악산에서 이 계절에 이렇게 날씨가 포근했었던 적은 이 근래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하여튼 천운이라고 보여집니다.]
지난해 11월부터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145건.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3건이 이처럼 무리한 산행 때문에 발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