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가 지난해 시행된 학업성취도 평가의 성적조작 의혹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27일 강원도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의 성적 조작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명에 나서고 전교조 강원지부는 성명을 통해 도내 학교의 상위권 성적은 조작에 따른 결과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최근 자체 조사 결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업성취수준을 보통이상(보통학력+우수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 등 3단계로 구분해 발표했으나 강원도교육청은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 등 2단계로 취합해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또 속초.양양교육청이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 전에 학교 관계자회의를 소집해 지역 9개 학교의 운동부 학생들을 평가에서 배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통계 처리 절차에 미흡한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처리 결과에 오류는 없다는 주장이다.
강원도교육청은 단위 학교의 성적을 2단계로 취합했으나 3단계로 보고한 것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한 것으로 전체학생 수(성적처리 프로그램에 따른 응시 학생수)에서 2단계 학생 수를 제외하면 나머지가 보통학력 이상이기 때문에 오류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속초.양양지역 운동부 학생의 시험 배제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9개 중학교 가운데 미 응시한 5개교 운동부 22명 중 6명은 오전에 시험을 보았으나 오후 시험에 빠져 답안지를 제출하지 못했고 나머지는 훈련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 강원지부는 재차 성명을 통해 강원도교육청이 작년 12월 17일 학교에 보낸 공문에는 학교명과 전체학생 수, 과목별 기초학력과 기초학력미달 학생수 만 보고하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학교에서 전체학생 수를 학생 재적인원으로 기재한 사례가 보고된 만큼 전체학생 수에 결시생이 포함돼 있다면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이 실제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어 통계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운동부 학생들을 시험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하지 않았고 학교 단위에서 자율로 판단했다는 강원도교육청의 해명은 국가 수준의 평가를 관리하는 학교장이 상부의 지시 없이는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강원도교육청은 이 같은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해 시험 당시 비표집 학교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침이었기 때문에 성적을 조작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일선 교육청별로 학업성취도 평가 재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하게 재조사 하는 한편 다음 달 2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재점검 결과를 보고하고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북 임실교육청의 성적조작 파문 이후 도내에서는 부정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던 강원도교육청으로서는 확실한 재점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의혹의 눈초리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됐다.
한편, 강원지역에서는 초교 1만9천153명, 중학교 1만8천801명, 고교 1만8천169명 등 5만6천123명이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했으며 전국체전 출전 336명, 학생교육원 입소 231명, 수학여행 88명을 비롯해 특수학급 및 특수목적고 학생, 질병 등으로 1천725명(초 236명, 중 562명, 고 927명)이 결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