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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없는 인턴...

청와대 행정인턴만 100% 업무 만족…그 외 단순 업무들로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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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정부가 청년 실업 대책으로 확대하고 있는 인턴제의 실상을 점검하기 위한 취재에 나섰습니다.

우선, 지난달부터 2042명의 행정인턴 채용을 할당받은 경찰. 서울에 있는 지구대 몇 곳을 몰래카메라를 들고 둘러봤는데요. 간단히 찍힌 그림을 소개하자면요...

  사례1) 자리가 없어 간이 의자에 앉아 순경의 행정처리 업무를 멀뚱멀뚱 보고 있는 인턴

  사례 2) 지구대 게시판에 인력배치 문서를 풀로 붙이고 있는 인턴

  사례 3) 민원인에게 커피 심부름을 하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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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 4) 중학생 수준의 워드프로세서 작업을 하는 인턴

  사례 5) 경찰 홍보 전단지 배포하러 거리로 나간 인턴

하나같이 단순업무만 하고 있었습니다.

[지구대 간부 : 위에서 일단 뽑으라고 하니까 뽑았는데...우리 업무가 구제 업무인데 민간인한테 맡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맡길 일이 없죠.]

다음에는 서울의 모 대학을 찾았습니다.

일단 경찰서보다는 조금 바쁜 모습이었지만, 주로 서류작성과 복사 등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행정인턴 : 여긴 그래도 나아요. 구청 같은데는 인턴들이 일이 없어서 그냥 청원경찰하고 얘기하고 놀아요. 제가 아는 인턴 가운데 '정말 왜 이사람이 인턴을 할까'할 정도로 스팩이 좋은 사람들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이러고 있는거에요.]

이렇다 보니 인터넷 행정인턴 카페에는 자조적인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커피 나르고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복사하고 설문지 받아오고...알바나 다름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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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공익들까지 무시합니다'

.........

"인턴들에게 커피 끓여오게 시키거나 담배 심부름 시키는 경우가 없으면 좋겠다"라는 지난달 초 이명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준비 없이 인턴제를 서둘러 확대한 데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공공부문이 이렇다면 민간 기업은 어떨까요? 대기업에서 몇달간 인턴생활을 해봤다는 한 명문대 4학년 학생을 만났습니다.

[기업 인턴 경헙자 : 복사지 나르고, 심부름하고...바빠서 쉴 틈이 없는건 분명한데, 실제 업무와는 거의 상관이 없더라구요.]

올해 이미 채용됐거나 채용예정인 인턴들은 모두 7만5천여 명. 이들의 계약기간은 길어야 1년으로, 인턴프로그램이 대부분 단순업무에 국한되다 보니, 딱히 배운 것 없이 다시 구직전쟁 속으로 내몰리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교육프로그램이 뒷받침이 된다면 얘기는 다릅니다.

지난주 목요일, 한 다국적 소프트웨어 업체를 찾았는데요. 이 업체는 인턴제를 공식적인 인사채용 프로그램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매년 10여 명의 인턴을 뽑는데, 기존 사원과 동일한 업무를 주고 실전 교육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동안의 업무성과를 평가해, 인턴 가운데 50~60퍼센트 가량을 정규 신입사용으로 채용합니다. 기업 입장에선 우수한 인재를 꼼꼼히 가려 뽑을 수 있는데다, 별도 교육 없이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거죠.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턴제를 인재 교육과 채용을 병행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영기/한국노동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러면 경기가 회복됐을 때 노동시장 전체에 우수한 인력 공급해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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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에서는 청와대에서 일하는 행정인턴들의 하루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10명의 인턴들...' 청와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들의 100%가 현재 업무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죠. 하지만 선택받지 못한 대다수의 인턴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가 이들의 불만과 고민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인턴제는 부작용만 많은 뗌질식 처방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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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김형주 기자는 현재 경제부에서 노동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2004년 공채로 입사한 김기자는 이전에는 사회2부 사건팀에서 활약했습니다. 훤칠한 키에 핸섬한 외모로 인기가 많은 그는 취재현장에서 만난 인간 군상들과 사회 부조리 등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을 담은 개인 블로그도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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