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교육청의 성적 조작이 드러나면서 시작된 학업성취도 파문이 서울로 번지는 등 계속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3일 서울시내 일부 고교에서 운동부 학생들이 평가에 응시하지 않았다며 서울에서의 성적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부모단체들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초4~중3 학생에 대한 진단평가를 거부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혀 평가가 파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 전교조 "서울 운동부 학생 시험 안봐" =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등 55개 교육.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고교 9곳에서 운동부 학생들이 지난해 학업성취도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서대문구의 한 고교에서는 바둑, 골프, 탁구, 농구부 소속 학생들이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가 운동부 학생들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배제한 것은 전체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전교조는 판단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평가일이 전국체육대회와 겹쳐 응시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학업성취도 평가에 전국의 특수학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는 성취도 평가가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교과부의 주장과 모순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도 학부모 및 시민단체들과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학급 학생에게 응시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일부 특수학교는 재학생들의 지체도가 매우 심해 교육과정 자체가 일반학교와는 다르다"며 "일반학교와 동일한 평가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 참교육학부모회 '진단평가' 거부 = 참교육학부모회는 이날 "일제고사의 문제점과 반교육적 실태가 현실로 입증된 만큼 더 이상 망설임 없이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행동에 당당히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단체는 일제고사 형태로 초.중학교 진단평가를 실시하는 다음달 10일 평가에 참여하는 대신 학생과 학부모들이 야외 체험학습을 떠나는 '문화체험의 날' 행사를 열기로 했다.
전교조 서울지부와 평등교육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서울 시민모임'도 체험학습 계획을 세우고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또 '일제고사 반대 불복종선언'을 조직화하고 체험학습을 안내하는 학급 통신 보내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교조와 일부 학부모들은 '일제고사 반대 학부모선언'을 준비하고, '일제고사 금지법' 제정을 위한 청원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전교조는 이와 함께 일제고사 자체를 폐지하고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당시 파면.해임된 교사들의 원상 복직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