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되지 않지만 어려운 학생에게 전해주세요"
전북 순창군에서 노점상을 하는 60대 노인이 23일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00만 원을 순창군청에 맡겼다.
순창 읍내에서 간판도 없이 1평 남짓한 공간에서 과일과 채소를 파는 A(62.여)씨는 "아들이 대학에 다닐 때 전북도의 서울장학숙에 입사해 4년간 학교를 다녔다"면서 "그때의 도움이 없었다면 감히 '서울 유학'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며 장학금 기탁의 배경을 밝혔다.
A씨는 "등록금을 내야 하는 2월이 농촌이나 없는 사람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라면서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전달돼 등록금에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A씨는 "요즘에는 장사도 안돼 하루 1만-2만 원 벌기도 어렵지만, 그때의 도움을 갚으려고 그동안 한푼 두푼 꾸준히 돈을 모았다"면서 "(사망한) 남편의 병원비를 대느라 이제야 그때의 도움을 갚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이제 3남매가 모두 장성해서 돈을 좀 더 모을 수 있게 됐다"면서 "틈틈이 어려운 학생을 도울 작정"이라며 활짝 웃었다.
순창군 관계자는 "어렵게 번 돈을 선뜻 내놓은 할머니의 마음이 훈훈하게 느껴진다"며 "장학금 100만 원이 1천만 원 이상의 가치로 와 닿는다"고 말했다.
(순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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